내 나이 일흔 즈음이면

 

 아마도 흰머리가 많이 날테지

 지나온 발자취도 그리웁고

 모르긴 하여도 생각이 많아 질거야

 그때쯤이면 추억의 사진첩을 정리할른지

         

 인생이 예순을 넘기고

 일흔 즈음이 되면 더욱 그리울테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이라지만

 우리네 속마음이 그럴리가 있을까?

 

 자고 나면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일흔 즈음이면 우리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산에 산에 피고 지는 진달래 고운볼처럼

 볼그레한 추억 한 장 남기려나?

 

 물안개 수놓은 조용한 호숫가를 거닐고 싶다

 못다 그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아내에게 긴 사랑 편지를 쓰고 싶다

 한 세상 살아온 나에게 멋진상을 주고 싶다

   

 시골집 감나무 평상아래 주안상 차려 놓고

 팔배게 하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서산에 노을이 붉게 물들 듯 우리내 인생도

 단풍잎처럼 고운색을 남기지는 않을까?

            

 2012년 정월대보름 저녁에 해 풍 

 

 

(2013.08 황석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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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낙서는 무엇인가? 50여년전 어릴때 이야기다

글쓸것이 많이도 부족했던 시절 담벼락이나 교실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갈겨 쓰는 낙서

크다랗게 낙서금지라고 쓰기도 한다. 낙서는 하나의 표현이고 끼의 발산이다.

낙서는 그냥 글만 쓰는것이 아니고 그림을 곁들이기도 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버스정류장이나 공중화장실 안에 가면 어김없이 낙서 한개쯤은 볼 수 있었다.

요상한 그림에서 부터 제법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민초들의 생각을 엳 볼 수 있는

단면이다. 사람이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다

낙서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낙서를 하는것이 인간의 심리다

 

낙서는 일단 편안하게 쓴다, 이런 저런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쓰는 낙서라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낙서도 예술의 한 장르로 봐 준다고 한다.

낙서는 복잡한 형식을 갖지 않음으로 사람들이 편안하게 접근한다. 글쓰기가 잘 되지 않을때는

이렇게 낙서하는 기분으로 개발새발 갈겨 보면 볼품은 좀 없어도 작품이 된다


축구 대표팀의 빅게임에 등장하는 페이스 페인팅

얼굴에 그 나라의 국기나 축구공 간단한 글을 쓰는 페이스 페인팅도 낙서의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닐까?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만화나 낙서는 또 하나의 신선한 매력이다

  

낙서도 문화다,

옛날에는 어디 큰 바위에 이름을 새긴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 당시 풍습으로

바위에 이름을 새기면 무병장수하고 집안이 화목풍성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적 남기기를 좋아한다.

 

대나무가 유명한 담양에 지난해 가 보았더니 대나무 위에다 칼로 남녀의 이름과

하트 표시가 그려진 것을 보았다. 필자도 그 옆에 우스꽝스러운 그림 하나를

그려 놓았다. 재미 있기고 하고 우습기도 한 낙서다

낙서금지 ㅎ

 

해 풍

 

 

(천성산 아래 어느 간이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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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너도 하고 나도 하는것 지금 모두에게 공감가는 것 이것이 유행이다. 유행은 변한다. 유행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아무래도 의상이다. 의식주는 살아가

는대 필요한 기본중에 기본이다, 그중 의 즉 옷은 개인의 취미와 선호도 센스에 의하여 선택된다. 바지통이 넓었던 판탈롱이 유행하던 시절 교복 바지통을 넓게 하여

가면 학교 정문에서 선도부나 선생님이 단속하던 시절 판탈롱은 그 시대의 로망이었다.

 

바지도 일자바지부터 몸에 찰싹 달라붙는 바지, 바지 하단을 한 번 접어서 올리는 카브라 그냥 민자, 넥타이도 좁았다, 넓었다, 꽃그림, 물방울 그림, 사선, 양복도 뒤트

임이 가운대 한군대 양옆으로 그냥 통 등등 여성옷도 원피스 투피스 바지 치마 미니스커트 핫팬츠 유행은 해마다 다르다. 어떤 유행은 돌고 돌기도 하고 어떤 유행은

한번 반짝인 경우도 있다.

 

유행가도 마찬가지다 늘어진 곡, 빠른곡 , 땐스곡, 트로토, 유행이 지난 것은 좀 뒤떨어진 느낌을 준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 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계절도 모르고 유행

도 모르고 그냥 나홀로 패션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진 노래말에 유행따라 사는것도 제멋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매주 가는 산행도 요즘의 유행이다, 지하철 역세권 어디를 가나 주말이면 등산복으로 가득하다, 이는 산행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는 현대인의 모습도 있지만 그

만큼 살아가면서 표출할 쌓인 피로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또한 유행이다. 산행하는 유행도 어느때가 되면 사라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스마트 폰, 카톡, 문자, 인터넷도 지금의 유행을 만들어 내는대 일조하고 있다. 세상은 변한다, 한때 장발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결혼 여행 사

진을 보면 머리가 모두 귀를 덮고 덥수룩하게 자란 모습이 조금 우습게 느껴진다.

 

자동차 모양도 각진 모양에서 유선형 모양으로 작은것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앞으로 어떤 유행이 우리 생활에 나타날지 궁금하다.

 

2013.06 어느날 해 풍

 

 

(2010년 순천만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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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반짝이는 별 노오란 눈썹달

 

 

여름날 밤하늘 파란 보석상자 열려 있으니

 

심심산골 저 깊고 높은 곳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님이 보인다 반짝 반짝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신비한 우주쇼 눈이 시리다

 

별똥별 하나가 떨어진다

 

소원을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별똥별 하나가 또 떨어진다

 

 

 

세상은 뜰 아래로 몰입하고

 

풀잎마저 잠든 고요한 새벽

 

법계사 스님은 아직도 잠자고 있는지

 

두어라! 물어 무엇하리오?

 

 

노오란 눈썹달이 어릴적

 

짝사랑하던 여인의 향내음을 몰고온다

 

눈썹달이 아름답다

 

파란하늘 반짝이는 별 노오란 눈썹달

 

 

 

! 이 나그네는  

 

어디로 가는 걸까?

 

등짐을 지고 이 새벽에 어디로 가는걸까?

 

고운님 아니 올세라 마음이 스산하다

 

 

2010년 음력8월 말복날

 

지리산 산행하면서

 

 

 

 

 

 

(2010년 말복날 지리산 일출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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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다가 온다. 시월은 일년 열두달중 가장 아름다운 달이다. 그 시월의 마지막 날은 우리에게 서정시인이되고 바쁜 아낙이 되기에 충분하다. 인생에

시월은 아마도 지금 우리내가 아닐까?  올해의 시월도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축제가 가장 많은 계절 시월 지구의 한 모퉁이 작은 반도 남쪽 아래에서 오늘도 생을 만난다. 만남은 우연이다. 그 우연의 만남 시월과의 만남, 음악이 듣기 좋은 계절

시월 볼륨을 높여도 기분 나쁘지 않는 시월의 하루, 시월의 하루는 여느때의 열흘과 같다. 그 시월의 주말은 벼 이삭 색깔보다 진하리라!

 

풋내나는 시월은 싫다, 아마추어 내음도 싫다, 가치 없는 그 무엇도 싫은 것이다. 깨트려도 깨지지 않고, 닳아도 닳아도 다하지 않는 영혼의 불사조이고 싶다. 오늘 이

시간은 이 시월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이다. 낮과 밤이 온다. 시월의 낮과 밤 시월의 밤은 일찍 온다. 밤의 공기는 차다. 그 찬 공기가 있어 마주 잡는 손이 따

스함을 느끼는 것이다

 

인생의 시월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 행운의 마스터 키 사랑,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 천국은 혼자서는 열 수 없다. 하늘이 열

고 그 마음이 열어 주고 우연 같은 필연이 더 해 주어야 열린다. 천국의 열쇠 그 하나를 시월에 만들어 보리라! 산 너머 산이 있다.

 

그 사이를 흐르는  강물                   

 

서해 바다 너머로 붉은 노을이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월의 마지막 밤 그 언제부터인가 시월의 마지막 밤은 서러운 밤이 되기도 한다. 못다한 꿈이 서럽고, 어찌 할

수 없는 마음이 서럽다. 그 보다 더 서러운 것은 너무 좋아서 서러운 것일게다.

 

 

2012년 시월 하순에 해 풍

 

 

(2011.10월 낙동강 하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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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 기백산 단풍)

 

 

  

 

  

가을이라 가을날은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어 반기고

국화향기 걸음을 멈추게 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유혹하는 날이다

 

               

울긋불긋 단풍이 손짓하고

들판에 오곡백과 익어가는 소리가 나고

하늘이 높고 푸르러 길 떠나기 좋은 날이다

 

               

하늘하늘 억새가 나부끼고

물안개가 짙은 산수화를 만들고

친구의 문자음이 더욱 반가운 날이다

 

               

외로움이 그리움이 깊어 지고

감미로운 바이얼린 선율이 예쁘고

어디론가 정처없는 유랑을 하고픈 날이다

 

               

긴 소매옷으로 멋내기 좋고

나풀나풀 머플러 휘날리며 모임하기 좋고

한 잔 술에 옛친구가 생각나는  날이다 

 

                

일곱색깔 무지개 방울방울 되어

드라마속 영화속 소설속에

주인공이 되는 날이다

 

               

추억의 검정고무신 언니 동생 모두 모여

만국기 펄럭이며 헤야디야 에헤야디야

시골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다

 

                

빨강 노랑 파랑 베낭 둘러메고

금정산으로 덕유산으로 지리산으로

하하호호 웃으며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2012.9월을 맞으며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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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 황매산)

 

지금 몇 키로세요?   

 

 

사람은 나이 숫자 만큼의 속도로 살아 간다고 합니다.

지금 몇키로세요? 시속 50키로 아니면 시속 60키로 빠르다고 느끼지 않으세요?

빠릅니다. 이 세상에서 빠른넘은 많지만 그 중에 세월이 가장 빠른넘입니다

 

빠른넘을 따라 잡으려면 좀 부지런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일도 부지런히 하고 블로그도 부지런히 하고 그래야

이넘의 빠른 세월넘을 어찌 반이라도 따라가지 싶네요

 

돌아서면 한 주일이 가버리고, 또 한번 옆을 돌아 볼라치면

한 달이 가버리고, 어느새 9월도 중반입니다.

푹푹찌는 삼복더위가 어제 같은데 빠른넘이 와서리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거리나 산에 풀이나 나무들이 먼저 알지 않겠어요

우리네 사람들은 조금은 느린것 같습니다.

 

아직도 여름옷이 옷걸이에 걸려 있지는 않으세요?

반소매 여름옷을 벗으시구요. 상큼한 가을옷으로 갈아 입어 보세요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빠름을 느낀답니다.

 

이 아침도 빠른 세월과 잠시 협상을 하여 보려고 합니다.

너무 채근하지 말고 좀 천천히 천천히 가 보자구요

저기 저 흐르는 물과 같이 유유자적하게 가고프다고요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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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먼길을 돌아 온 친구여

시냇가 개울에서 멱감던 죽마고우여

오늘은 당신이 무척 보고파 지누나

 

강물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나이의 흔적이 지나간 자리에

당신과 나 사이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덧없이 가버린 육십년 세월이여

도회지 생활한다고 자주 안부 전하지 못하고

먹고 사는데 바빠 연락도 못하였지

 

이제 돋보기가 있어야 글을 본다네

모래시계가 흘러 내리내 친구여

책보따리 둘러메고 학교가던 시절이 생각나

 

당신은 어디서 무얼하오?

가끔은 내가 보고 싶지는 않소

사노라면 자신도 친구도 잊어버리고

 

세월마저 잊어버리고 살아온 날들

손가락으로 헤어보니 참 오래간만이로세 

보고싶소 친구! 


해 풍


(덕유산 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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