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먼길을 돌아 온 친구여

시냇가 개울에서 멱감던 죽마고우여

오늘은 당신이 무척 보고파 지누나

 

강물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나이의 흔적이 지나간 자리에

당신과 나 사이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덧없이 가버린 육십년 세월이여

도회지 생활한다고 자주 안부 전하지 못하고

먹고 사는데 바빠 연락도 못하였지

 

이제 돋보기가 있어야 글을 본다네

모래시계가 흘러 내리내 친구여

책보따리 둘러메고 학교가던 시절이 생각나

 

당신은 어디서 무얼하오?

가끔은 내가 보고 싶지는 않소

사노라면 자신도 친구도 잊어버리고

 

세월마저 잊어버리고 살아온 날들

손가락으로 헤어보니 참 오래간만이로세 

보고싶소 친구! 


해 풍


(덕유산 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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