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은하수 빛깔 달빛아래 박꽃이 피었네

낮에는 수줍어 수줍어 고개 숙인 꽃잎이

 

밤이 되니 덩더쿵 덩더쿵 춤을 추누나

둥근 달님과 오솔길 걸어가는 초저녁 박꽃   

 

둥근 둥근 박이 초가지붕에 가득이네

뽀오얀 속살을 살며시 내미는 박꽃

 

하늘에는 별이 총총 지붕에는 박이 총총

초가지붕 위를 달려가는 동심 하나 


오늘 밤 꿈속에서는 박이랑 달이랑

가위 바위 보 놀이나 하여야지

 

밤새도록 정겨운 가위 바위 보 놀이

박꽃 옷고름이 나풀나풀

     

임진년 늦여름에 시와인드 


(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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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청아하게 내리는 겨울비 사이로

 섬진강 모래톱 위 물새가 하늘을 난다

 구불구불 흐르는  물길따라 포구 팔십리

 

 벚꽃도 배꽃도 없는 겨울 섬진강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멀리 지리산도 물끄러미 웃음 짓는다

 

 아름다운 겨울  섬진강 수묵화 

 하얀 모래톱 위에 헝겁 하나 올려 놓고

 긴긴밤 내님과 어울려 놀고픈 섬진강


시와인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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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그 어느 여름날 장대비가 황토물이 되어

큰담 또랑을 질척이던 때

아버지와 족대 들고 물고기 잡으러 가서

양동이속 물고기 보며 즐거워하던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토닥토닥 비오는 소리 들으며

쇠죽 끓이는 가마솥에 넣어둔 달걀이

익어가는 소리 들으며 가마솥

부지깽이가벼워지던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밤이 찾아오면 앞밭에서 뛰어 놀다

젖은 옷 말리려고 뽕나무가지 주워다가

모닥불 피워 놓고

밤새도록 이야기하던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일 나가시는 아저씨 아주머니 비와서 쉬는 날

마당에 오시는 방물장수 발자욱 소리

토담 사이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농꾼에게 잠시 마음의 위로를 주는 비오는


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수승대 옛 추억이 떠오르는 비오는 날

다갈색 진한 커피향이 좋은 날

아랫채 사랑방에서 낮잠자기 좋은 날 

비오는 날은 좋은 날이다. 


시와인드

(2014 황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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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다 떠나련다

                 

미련 없이 가 보련다

정처 없는 유랑의 항해를 가련다

가다가 보면 비워 질 것이다                 

후회 없이 가 보련다

방랑자의 끝은 어디인지 가련다

 

움직여야 살아 있는것                  

걸어서 가 보련다

날아서 떠나 보련다

회귀 본능인가?

그곳에 가고 싶음은 

                  

일상의 짐 벗어 보련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떠나 보련다

내 작은 등에 맨 짐이 무거워도                  

마음이 문제지 그 무엇이 문제인가

눈감으면 어느새 선경인 것을

 

누구 하나 마중 나오는 이 없어도                  

작은 오솔길에서 서성거리지 않고

정처없는 유랑의 길을 가 보련다

여태 가지 못한 그곳에                  

내 오염된 마음의 병을 고치러 가 보련다

 

별들이 비추이고 달이 반겨주는

일렁이는 바람 타고 떠나 보련다                   

두고 온 거울을 가지러 가 보련다

거울을 찾거든 흐트러진 마음을

다소곳이 바로 곳추 세워 보련다

                  

가련다 떠나련다

새로운 님을 만나러 가 보련다

그들이 기다린다 그들이 다가온다

이슬방울 하나하나에도

알알이 맺힌 사랑              

 

시와인드

(사진: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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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마산 장군천)

 

      벚꽃

 

     벚꽃구경 가세

     벚꽃구경 가세

     지고나면 못하나니

 

     봄봄봄 개울가

     벚나무에

     꽃잎이 한가득이네~~!

 

     개울가 물소리 졸졸졸

     하늘 돗자리 위 벛꽃 오누이가

     어서오라 손짓하네    

 

     수줍음도 없이

     가슴을 활짝 열어 놓았네  

     술깨면 어이하려고

 

     시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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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경주 단석 찰보리빵집)


해 와 달

 

해와 달이 번갈아 숨박꼭질을 한다

중간중간 심술쟁이 구름은 도술을 부린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와 달은

숨박꼭질을 한다

 

가는해가 아쉽더냐 가는달이 아쉽더냐

해가 가고 달이 가고 구름이 드리워져도

이 세상 떠난이는 말이 없음이니

나그네 가는길은 여기가 저긴가 하노라


시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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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소리 바람소리 시냇물소리

 

 운명인가요 당신과 나는

 숙명인가요 만남과 헤어짐은

 인연인가요 그래도 보고픔은

 

 파도소리 바람소리 시냇물소리

 귀 기우려 들어보라

 누구의 노래가 아름다운가를

 

 파도는 운명 이었고

 바람은 숙명 이었으며

 시냇물은 나의 인연 이었노라고

 

 시와인드

 

(2014.11 양산 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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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세석평전 늪지 2014.10)

 

똑똑똑

 

똑똑똑

그대에게 노크 하거든 어찌할까요?

마음의 노크 한다면

마음이 외로워 노크 한다면

모른채 외면하지 마오

 

그에게 희망의

물 한 바가지 건네 주오

목마른 그에게 목이 타는 그에게

부어오른 목구멍에

생명의 물 한 방울을

 

그대 어느 훗날

먼길 떠나 가는날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환한 미소 머금은 얼굴로

천년의 생명수 두 손에 받쳐 들고서

 

똑똑똑

누군가 외로워 문자 한 줄 날아 오거든

무시하지 마오. 버리지 마오

두손 꼬옥 정성으로 잡

맞이하여 주오

 

세상에서 가진것이 많다고 으시대지 마오

그대가 가진 모든것은

썩는 것이라오

영혼이 부자인 사람은

생명이 영원하리니

 

시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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