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보름달 하나 두둥실 떠올라

 고요한 마음 한자락 흔들어

 농익은 가을 바람만 가득해

 

 보름달 속에 그리운 그얼굴

 살포시 내민 속살이 부끄러

 여보게 친구 내술잔 받으오

 

 보름달 먹고 하늘을 날으니

 여기가 천상 옥토끼 은토끼

 놀다간 자리 오늘은 내자리

 

 보름달 가득 온동네 비추니

 휘영청 밝은 우물가 아이들

 색동옷 고름 이쁘고 이쁘다

 

 신묘년 팔월 보름에

  해 풍

 

 

 


(황석산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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