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월봉산 칼날봉 2014.6)
식사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요즈음 이말을 실감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반찬도 입에 넣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아끼고 보관하는 마음 좋다.
그러나 도가 지나쳐 그냥 쌓아 놓고 몇년째 그대로 먼지만 뽀얗게 쌓여 간다면 어떨까?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 식탁과 냉장고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주고
가꾸어 줌이 옳다.......식단은 주부들의 센스의 장이다........소크라테스의 처가 악처로 유명하다.
왜 악처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센스가 없었다면 악처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개의 주부들은 본인의 기호에 맞는 식단을 꾸준히 들이민다. 사람은
누구나 반복되는 음식이나 반찬에 싫증을 느낀다. 그러니 밥상머리에서 티격태격 작은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끔 책도 읽고, 티브이나 인터넷 정보도
활용하여 다양한 식단을 꾸리는 사람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엥겔지수가 높은 가구는 전체 소비 지출중에 음식 등 먹거리에 지출하는 비용이 높은 가구이다. 그 소비 지출중에 유형별로 분류해서 같은 식재료가 차지
하는 비중이 큰 가구는 재미 없이 살아가는 가구다. 음식을 그냥 때우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음식은 단순하게 먹고 배를 채우는데 있지는 않다.
음식은 사람들간에 대화의 장이고 문화의 장이다. 결코 소홀하게 취급 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식사를 하여야 한다. 그냥 전화로 친해지지 않는다. 음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다. 특히 여성의 음식
솜씨는 말씨, 맵씨와 더불어 3대 갖추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흔히 말들을 한다. "이쪽은 내 분야이니 간섭하지 말라고". 맞는 말이다. 다 전문분야가 있다.
그러나 다시금 생각해도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따르르릉...."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ㅎㅎㅎ"....."아 네 저도 반갑습니다. 우리 언제 만나서 식사나 한번 하십시다" ...."네 그러십시다
좋은 말씀입니다....ㅎㅎㅎ" ......우리들의 일상이다. 새로운 생활상중에 혼밥족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혼밥족..밥을 혼자 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생활 형태다. 밥을 혼자 먹으면 대화가 단절된다. 대화가 없음은 삭막한 사막과 같다.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아주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은 모여서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어디에 가니까 열매가 많고 어디에 가면
강이 있고 어디에는 위험하다는 등등 아주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정보 교환의 장이 된다. 여기에 작은 회사를 경영한다고 가정하자. 회사 사장과 직원
중간 관리자가 모두 혼자서 밥을 먹는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아마 그 회사는 오래 가지 못하고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