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다가 온다. 시월은 일년 열두달중 가장 아름다운 달이다. 그 시월의 마지막 날은 우리에게 서정시인이되고 바쁜 아낙이 되기에 충분하다. 인생에서
시월은 아마도 지금 우리내가 아닐까? 올해의 시월도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축제가 가장 많은 계절 시월 지구의 한 모퉁이 작은 반도 남쪽 아래에서 오늘도 생을 만난다. 만남은 우연이다. 그 우연의 만남 시월과의 만남, 음악이 듣기 좋은 계절
시월 볼륨을 높여도 기분 나쁘지 않는 시월의 하루, 시월의 하루는 여느때의 열흘과 같다. 그 시월의 주말은 벼 이삭 색깔보다 진하리라!
풋내나는 시월은 싫다, 아마추어 내음도 싫다, 가치 없는 그 무엇도 싫은 것이다. 깨트려도 깨지지 않고, 닳아도 닳아도 다하지 않는 영혼의 불사조이고 싶다. 오늘 이
시간은 이 시월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이다. 낮과 밤이 온다. 시월의 낮과 밤 시월의 밤은 일찍 온다. 밤의 공기는 차다. 그 찬 공기가 있어 마주 잡는 손이 따
스함을 느끼는 것이다
인생의 시월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 행운의 마스터 키 사랑,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 천국은 혼자서는 열 수 없다. 하늘이 열
고 그 마음이 열어 주고 우연 같은 필연이 더 해 주어야 열린다. 천국의 열쇠 그 하나를 시월에 만들어 보리라! 산 너머 산이 있다.
그 사이를 흐르는 강물
서해 바다 너머로 붉은 노을이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월의 마지막 밤 그 언제부터인가 시월의 마지막 밤은 서러운 밤이 되기도 한다. 못다한 꿈이 서럽고, 어찌 할
수 없는 마음이 서럽다. 그 보다 더 서러운 것은 너무 좋아서 서러운 것일게다.
2012년 시월 하순에 해 풍
(2011.10월 낙동강 하구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