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 부전계곡)

 

부모마음

 

잠시 스물일곱 시절로 돌아가 본다. 읍내 흐름한 다방이다. 옛 노래가 울려퍼지는 시골다방에서 맞선을 보았다. 여름 휴가차 들른 고향에서 미리 주선하여

놓은 어른들의 일정에 따라서이다. 필자와 함께 간 사람은 고모님이고, 저쪽은 작은오빠와 처자쪽 아버님이 오셨다. 모르긴 하여도 미리 자리에 도착하여

우리를 보고 있는 분들이 다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처자를 데리고 온 중절모의 처자 아버님은 요모조모 훑어 보더니 내심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다

 

스물네살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다른 혼처와 경합(?)에서 처자 아버님의 결정에 따라 혼인이 성사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자식의 혼기가 되었다. 옛날보다 혼인하는 나이도 많이 늦어졌다. 예전 결혼 풍속도와는 격세지감이 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으로 각자가 알아서 한다

이사람 저사람과 소개팅도 많이 한다. 개방적이고 현실적이다. 그 옛날 장인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음이리라. 곧 부모마음이다!

 

지금은 여성도 직장을 가져야 결혼하기 쉽다. 혼자 벌어서는 아이들 키우고 살아 가기 힘들기 때문이고 여성도 사회활동으로 성취감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직장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어렵게 어렵게 직장에 들어가도 결혼은 그리 쉽지 않다. 오죽하고 요즘 젊은 세대를 취업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

3포세대라고 할까. 직장 들어가는데 수년의 시간이 소비되고, 짝을 찾는것도 쉽지 않다. 이번에는 실랑감이 없다는 이야기다. 남자는 많은 데 직장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모두가 고시촌이나 독서실과 학교에 있으니 그러하다. 남자들이 대부분이던 직업전선에 여성들이 나서면서 

남성들의 자리가 줄어들었다. 사람이 적당하게 모를때 서둘러서 결혼하던 옛날과는 또 다르다. 결혼하여도 서로 성격차이 등으로 갈라지는 커플도 많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을 에코세대라 한다. 그 시대 상황에 따라 살아가는 형태도 직업의 다양성도 변화한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는

 

아이들 시집 장가 보내는 일이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신부감은 넘처 나는 데 신랑감이 없다하니 어쩌란 말이냐? 눈을 낮추어라고 해 보아도 쉽지 않음이다

정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직장인 베이비붐 세대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결혼은 적기에 하여야 모든것이 순조롭다. 2세도 그렇고 인생 설계도 그만큼

원할하게 이루어 진다. 모내기가 한창인 5월이다. 모내기를 철이 지나고 6월이나 7월에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부모는 마음이 급하다!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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