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수변공원 2016)


빨리빨리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나라 곧 우리나라다. 내나라 라고 하지 않고 꼭 우리나라 라고 한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유난히 강조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my country (마이 칸츄리) 곧 내나라 라는 의식이 강하다. 공동책임 무책임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 쓰레기장이 있다. 분리수거를

하여 버려야 한다. 한사람이 몰래 아무렇게나 버렸다. 또 다른 한사람이 그렇게 하였다. 이것이 공동책임 무책임이다.


내 쓰레기장이 아니고 우리 쓰레기장이라는 의식이 있어서다. 어느 외국인을 만났을 때 일이다. 어디서 왔냐고 하여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 하였더니

그는 웃으면서 손바닥을 폈다 오무렸다 하면서 "오 코리아 빨리 빨리" 한다. 이방인의 눈에는 한국은 "빨리 빨리" 민족이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좀 느리게 느리게 여유롭게 생각하면서 지내기에는 너무나 바쁜 일상들이 기다린다.


사회구조가 그렇고 의식구조가 그러니 하루아침에 고치기도 어렵다. 공부하기도, 취직하기도, 아이 키우기도, 아이 공부시키기도, 직장에서 일하기도

늙으면 몸 간수하기도 여간 바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군생활 할 때 식사시간은 거의 10분 안쪽이다. 지금도 식당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시간은

세계적으로도 빠르다. 아마도 30분을 채 넘기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거리에서 운전할때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신호가 바뀌자 마자 출발하지 않으면 1초도 기다리지 않고 크락숑을 울려댄다. 빵빠앙~~ 이정도는 보통이다. 주행중에도 앞차 꽁무니에

10m 이내로 바짝 붙여 운전한다. 직장에서는 한참 일하고 있어 아직 근무시간이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속보를 내라고 한다. 일하랴 속보내랴

참 바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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