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억새라오. 풀이라고도 하오. 여름에 피었다가 가을에 진다오, 내가 서 있는 곳은 산꼭대기 영남알프스라오. 나는 비가 오면 빗물을 저장하여 아래로 내려 보내
준다오, 그대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을 하였소?
억새속에 작은 노랑 야생화다. 그 비좁은 틈에서 꽃을 피웠다.
영축산 못미쳐 암릉이다. 어떻게 이런 암릉이 생겼을까?
오늘도 나홀로 산에 오르는 산꾼 발견이다...일행을 놓쳤는지...말을 걸어도 그냥 바삐 지나가는 산꾼이다.
한 번 왔다 간 곳이라고 새로운 곳을 올라야 된다고? 아니다. 온 곳에 또 와도 늘 새로운 곳이 바로 산이다.
와이드 화면으로 줌인한 영상이다.
점점 가까워 오는 영축산 정상이다. 왼쪽 솟아 오른 영축산 영봉이 멀리서 보니 더욱 신비스럽다.
어디서인지 빗줄기가 들더니 이내 세찬 소나기로 변신이다. 산에서 만나는 여름소나기! 오늘 산행의 별미다.
물 머금은 이파리가 싱그럽다. 비 맞고 돌아오는데 오름길에서 만난 비박팀을 다시 만났다. 주황색 비막이 텐트 치고 ...비오는 천막 아래서 빗소리는 낭만이다.
내려 오는길 계단길이 빗물에 젖어 있다.
신불재 네거리다. 데크길 말둑이 우리를 마중나와 도열한 의장대 병정들 같다. 그려 그려 푹 쉬어요. 연방 거수경례로 답한다.
환영 인파 속에는 키작은 소나무들도 있다. 양팔 벌려 사이사이 간격을 유지하고 풍선 날릴 준비를 하나 보다.
소나기로 젖은 신불재...한바탕 구름이 휘감아 올라가고 초록의 여름 억새가 만발이다.
역사는 흐른다. 나아간다. 이어진다. 이것도 역사고 저것도 역사다.
한장의 사진에서 보람을 찾고 한장의 사진에서 내일의 추억을 연출한다.
풀 하나 작지만 모이면 크다. 민초 한 사람 한 사람 작지만 모이면 크다. 발원하는 샘물이 작지만 모이고 모이면 크리라.
민족의 대서사시는 막이 올랐음이다.
광복 70주년 산행기
2015.8.15 광복 70주년 기념산행...영남알프스 자락에 오르다. 소나기 한줄기 세차게 내린다. 비는 두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축복의 비이고 하나는 설움의
비이다. 광복....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날이다. 아시아 작은 반도나라...무수한 외세의 침략으로 때로는 동족끼리 비극의 역사를 이어 왔으니
1453년 계유정란, 1498년 무오사화, 1504년 갑자사화, 1519년 기묘사화, 1545년 을사사화,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1627년 정묘호란, 1636년 병자호란, 1882년 임오군란, 1884년 갑신정변, 1895년 을미사변, 1910년 한일합방, 1950년 6.25사변
1910년8월29일 경술국치일이다. 이로부터 36년후 1945년8월15일 이땅에 해방이 찾아 왔다. 세계 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힘
에 대하여 생각하고, 향후 100년의 민족사를 준비하는 광복 70주년이 되었으면 한다.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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