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9 뜰안)
풀꽃
아침 출근길 뜰안에 풀꽃이 발 아래서 미소를 보낸다. 이슬 머금은 풀꽃이다.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내내 꽁꽁 숨었다가 서늘한 가을 내음 맡고서 고개를 내민
풀꽃 여리고 여린 대공에서 암술 수술 꽃잎을 피웠다. 하나면 외로워 둘이서 나란히 나란히 봉긋 솟아 오른 연하고 연한 그 자태 발길을 멈추이게 한다.
비온뒤 청아한 코발트빛 하늘아래 작은 우주의 문이 열렸다. 꽃잎 숨소리가 새록새록 들리운다. 아침 이슬을 조금이라도 더 맞이 하려고 먼 하늘을 향하여 활짝
아침 꽃문을 열어 놓았다. 이름모를 풀꽃이여!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너의 모습 나랑 같구나. 내일 모래 산행에서 혹여 너와 같은 풀꽃 만나거든
너의 소식 전해 주리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