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밤이 오면

또 한거풀의 허물을 나는 벗는다.

만번의 허물을 벗으면 별나라로 갈터인가?

 

고요한 밤의 나래속으로 가는 길

이길이 본래의 길 아닐까?

누가 보는이도 없고 누가 잡는이도 없는

 

밤 어둠이 나리고 별등이 보이면

수평의 누임으로 나는 허물을 벗는다.

묵은 옷을 벗어 던진다.

 

밤이 오면 고요해서 좋다.

만번의 허물을 벗어 던질 그날이 오면

훨훨 날아 가리라 새처럼 바람처럼

 

누가 알아 주지 않아도 좋다.

내 본래의 모습으로 본래의 주어짐으로

저 별빛에 또 하나의 별이 될테니까!

 

시와인드


(재약산 2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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