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언제가
그대 언제가 제일 힘든 때 이던고? 학교 공부하던 시절이더뇨, 취업하던 시절이더뇨, 결혼하던 시절이더뇨, 아이 낳아 기르던 시절이더뇨, 군생활 하던 때이더뇨
사업하던 때이더뇨, 농사짓던 때이더뇨, 승진 목 말라 하던 때이더뇨, 산에 오르던 때이더뇨, 셋방살이 하던 때이더뇨, 사람이 산다는 것이 도무지 알 수 없음이로다
하나에서 열까지 헤아려 보면 힘들지 않다고 여기는 때 별로 없음이니 어제나 그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모래나 힘들기는 매 일반이다
혹여 힘 들지 않다고 할지라고 잠시거나 체면상 그러는 것이지 실지로는 힘들다. 팍팍한 살림살이가 그렇고, 경쟁에 내 몰리는 사람들이 그렇고, 이사람 저사람 비위
맞추어 주느라 정작 고단한 자기자신에는 쉼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행복하고 웃을일만 있다면야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태어나면서
으앙하고 울며 태어나는지 모을일이다. 나이를 10살 20살 30살 40살 50살 60살 70살 80살 90살로 10년 주기로 생각해보라
흐르는 세월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게 휘리릭 지나가 버린다. 언제는 참아야 한다고 하여 속마음을 꾹꾹 누르고 참는다. 이제는 모두가 참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 아닌가? 부족함에 참고, 서운함에 참고, 속임에 참고, 대접 없음에 참는다. 왜 그런가? 별 방법이 없음이기도 하고, 작은 기대를 버리지 못함도
있다. 헝제간에 작은 이권으로 다투고, 의절하고, 부부간에 통함이 없으니 그저 세월이 약이마 하고 길을 가는 사람들도 많다
남의 밥에 콩이 더 커 보인다고 사람은 누구나 힘들다! 고기잡는 어부도 힘들고, 넥타이 메고 일하는 사람도 힘들고, 택시기사도 힘들고,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주부도 힘들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힘들다. 어디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으랴? 인생은 힘들다의 연속이다. 힘들다. 연속이다. 여기에 무엇을 더해야
해결될까?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완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노래를 부른다. 그림을 그린다. 취미활동을 한다. 수다를 떤다.
산행을 한다. 잠을 잔다. 여행을 떠난다. 방법은 다양하다. 자기만족이다. 비오는날 술 한잔 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다. 농부가 힘든 농삿일을 하다가 논두렁에 걸터
앉아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김치 한 조각 먹는것도 힘듬을 완화하는 방법이 된다. 사람은 사람에게서 제일 힘듬을 느낀다. 주어진 일보다. 그 일을 시키는 사람으로
인하여 더 힘든 법이다. 서로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람끼리 화합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람은 사람으로 인하여 힘들고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하며 노여워 한다. 또 사람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한다.
해 풍
(2015.3 신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