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1433m. 10km. 9hr. 2020.9.15

 

그럭저럭 산을 오른지 10여년이다. 꽤 긴 시간이다. 다녀온 산을 생각해보니 참 많기도 많다. 그러나 다녀오지 못한 산이

훨씬 많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가야산으로 이번 산행지는 낙점이다. 합천 해인사와 만물상이 유명한 가야산이다.

해발 1433m 너른 한바퀴 올라 보리라.

 

혼자 갈수는 없고 산행친구와 둘이서 출발이다. 이른 새벽4시 저절로 눈은 뜨이고, 해인사 경내  도착하니 10시다.

멋스러움을 고이고이 간직하고 양쪽으로 늘어선 노송들이 허리를 잔뜩 굽혀 멀리서 당도한 산객을 맞이한다. 그 사이로

콸콸콸 흐르는 홍류동 소리길 계곡 물소리가 비를 멈추고 맑은 하늘을 보이는 날씨와 어우러진다.

 

이따금씩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 오니 오늘 산행하기에 최적의 기온이다. 산아래에서는 사내 못사내 아귀다툼에 별

볼성사나운 이야기들로 시끌벅적하지만 천년고찰 해인사 경내는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물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참 바보들이 따로 없다.

 

오늘 코스는 해인사 경내를 지나는 코스다. 여기서 상왕봉까지는 5Km 거리. 평일이어서 사람들은 뜸하다.

가야산은 여러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 온화한 얼굴, 무뚝뚝한 얼굴, 아기자기한 얼굴, 산행로는 잘 다듬어진 길이다.

데크도 나오고 돌계단도 나오고 그 변화가 인간세상 만큼이나 천태만상이다.

 

쭉쭉 곧게 곧게 키를 키워 자란 나무는 향긋한 산소로 에어 잔치를 한다. 그 아래 자리한 산죽과 풀꽃도 자리를 차지

하고 전을 펴 놓았다. 스틱으로 열심히 열심히 저어 산을 오른다. 등에 맨 자그마한 베낭이 무겁게 느껴진다.

산을 오르고 있음이다. 산을 오른다 함은 헤어져 있던 연인을 만나는 기분이다.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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