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가면


사람은 무얼 먹고 사는가?


사람은 밥만 먹고 살지 못한다. 자유도 먹고 휴식도 먹고 때로는 혼자만의 고독마저도 먹어야 한다. 한여름이 머리위를 비추인다. 어지러이 사람들 살아가는

소식이 오늘 하루도 쉼 없이 장식한다. 무더위는 식물을 훌쩍 자라게 하듯이 사람도 자라게 한다. 강렬한 태양에 입을 맞추는 저 푸르름이 경이롭다. 길 위에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걸음으로 잊고 살기도 한다. 따라서 장 간다고 어디를 가기는 가는 데 왜 가는지 모르고  가는 수도 있다.


세상에 나라는 단어 하나를 괄호 속에 넣으면 이웃도 되고 친구도 되고 아내도 되고 남편도 되고 신기한 요술 램프와 같다. 별 거지 같은 곳에 신경을 써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 나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똑 같다고 하면 섭섭할까? 자고 나면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있다.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우리는 오늘을 산다. 어제는 어제고 내일은 내일이지 결코 오늘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지금이 나의 현재다.


책을 좀 읽어 보려고 하여도 이제 돋보기 너머로 보아야 해서 오래 책 읽기가 불편하다. 공정한가? 공평한가? 공감하는가?  자유로운가? 정의로운가?

박수치며 기대하였는 데 실망이다. 사람이 시장에서 물건 하나를 샀다. 집에 와서 보니 가짜다. 허탈감이 물안개 피어 오르듯 시야를 흐리게 한다.

새로운 장이 서려면 5일을 기다려야 한다.


여름 한더위가 불을 뿜으면 걱정이 하나 있다. 여름철 제사 모시기다. 세상이 바뀌고 풍습도 편리함 따라 움직이는 세태다. 그러나 아직도 기제사 그것도 여름

제사가 많은 360년 종가의 고집을 우리집에서는 지키고 있다. 모아서 모시자하여도 올해만 올해만 한게 벌써 십여년이 넘었다. 덕분인가? 무탈하게 살아감은

그저 조상님의 음덕이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 진다. 어제는 꿈속에 아버님이 보였다.


시와인드


' 아침동산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의 숨결  (0) 2020.04.30
기억  (0) 2019.09.24
옛친구  (0) 2019.06.02
어느날 (2)  (0) 2019.05.17
어느날 (1)  (0) 2019.05.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