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주말 부부


사람은 누구나


사람은 누구나 따분하고 반복적인 시간을 싫어한다. 소설속 단어 하나도 이중이면 금방 싫증을 낸다. 사람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여행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편이다. 그러나 우리 일생의 대부분은 반복의 연속이다. 하루 하루가 그렇고 일주일 한달 일년이 거의 비슷하다. 딴에는 일상탈출이다 하여 변화를

주려고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그리 쉽지 않다.


취미활동도 그렇다.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두렵고, 어렵다. 어릴때부터 아는 사람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들의 행태를 알기에

제대로 된 가까움으로 다가가기에는 부족하다. 나이가 설흔을 넘기고, 마흔을 넘기고 , 쉰을 넘기고 , 예순을 넘기고, 일흔을 넘기고, 여든을 넘기면 알까?

지나고 보니 때로는 어리석었고, 때로는 몰랐고, 때로는 부족하였다.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다닐 즈음 우리는 무엇을 하였는가? 잘 되지도 않는 승진에 기운 빠졌고, 원초적이고 태생적인 어려움과

고달픈 현실 세상에서 마음 속에는 스트레스가 쌓이지는 않았는가? 어항속에 물고기가 자유롭게 유영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항속이다. 그마저 수초가

있고 부지런한 주인장의 손길이 있어 물을 자주 갈아 주어야 한다.


사람은 자기자신에게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자신을 위해야 한다. 먹고 입고 보는 일체도 자기자신을 위함이 시초다.

멍때리는 시간, 억지로 하는 시간, 재미 없는 시간, 불필요한 시간, 짜증나는 시간, 힘든 시간에서 탈출해야 한다. 환한 웃음이 있는 시간, 파안대소 하는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껍게 쌓여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작자만 가능한 일부터 찾아야 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아직 젊다고 아니다,그 젊음 돌아서면 바로 옛날이다. 걸어온 발자취도 정리하고,

잃어버린 시간도 되찾고, 내일 누울 잠자리도 찾아야 한다. 물은 흐른다. 쉼 없이 흐른다. 그래서 썩지 않고 생명을 보존한다. 어제 걸었다고 오늘 걷지 않는다면

그는 오늘 죽은 삶이 되고 만다. 변화는 하나를 버리기를 바라기도 한다.


둘다 가지기는 어렵다. 아이도 돌보고 여행도 가고 어렵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돈도 모으고 편히 놀기도 하고 역시 어렵다. 시골도 가야하고

외국도 가야하고 동시에 되지 않는다. 음식도 궁합이 잘 맞는 음식 배합이 있듯이 사람도 서로 잘 맞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서로 만나면 짜증나고 엉키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한다.


시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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