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순천만)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는 버리는 것이다.
버리면 얻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무언가 부지런히 얻고 쌓아 놓고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일반인들의 심리다.
버려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버려야 한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버림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곧 얻는 수단이다.
버린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을 버린다는 말이다. 허영을 버리고, 만용을 버리고, 삿된 마음을 버리고
몸에 맞지 않은 것을 버림을 말한다.
둘째는 낮추어야 한다.
낮춘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말과도 통한다. 이해한다는 말은 영어로 understand다.
이 글자는 under와 stand의 합성어다. 곧 풀어서 쓰면 낮은곳에 위치하라는 말이다.
상대보다 높은곳에 위치하면 이해가 되지 않으니 낮은곳에 위치하라는 말이다. 낮추어라고 아무리
목청껏 소리 질러도 여태 살아 온 방식이 있는지라 잘 되지 않는다. 낮추면 안정감이 있다.
높이면 위태롭고 불안하다. 낮추어야 한다.
셋째는 지워야 한다.
자꾸 기억 소자속에 담아 놓고 지우는 기능 망각의 기능이 우리에게 없다면 아마도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그 얼마나 많은 그날 그날의 이야기들 지우지 않고 있다면 살아가기 힘들다. 때로는 빨리 지워야 좋은것도 많다.
지울것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 지우는 것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적 생리현상이다.
순응하여 지울때 행복하다. 흘러간 물은 결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음이다.
버리고 낮추고 지우는 일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결코 어렵지도 않다.
가끔은 유유자적하게 고요한 명상에 잠김도 행복이다.
2012년 시월 어느날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