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 등산로 안내도)
황석산
황석산은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과 서하면의 경계에 솟아 오른 산으로 멀리 남덕유에서 발원하여 남령재를 지나 월봉산을 이어 오다가 한갈래는 수망령
을 거쳐 금원산 기백산으로 내리뻣고 또 한갈래는 용추계곡을 사이에 두고 거망산을 지나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월봉산에 칼날봉이 있다면 황석산에는 황석산성이 있다. 인공으로 만든 황석산성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산 능선을 따라 공룡의 등어리 처럼 울퉁
불퉁 솟아 있는 형상을 보노라면 누구든지 탄성을 지른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하였던가? 이골 저골로 쏫아지는 폭포수도 우렁차기 그지 없다.
왜란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피바위 물보라의 끝을 보려면 목이 아플 정도다. 누운 와폭으로 길이가 어마어마하다. 실측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으나 50미터
이상은 되지 않을까 가늠된다. 황석산의 등산로는 명산답게 아주 깨끗하다.
해발 1,192 m 정상에 올라 동서남북 한바퀴 둘러 보면 크고 작은 산이 겹겹이 둘러 쌓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일부는 구름에 가리고 일부는 진하고 흐릿하여
잘 그려 놓은 산수화를 보는 착각에 빠진다. 2013년8월, 2014년7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황석산 산행이다.
첫번째 두번째 무지 고생한 산행이었다. 두번다 여름 산행으로 한번은 폭우를 맞아 고생하였고, 또 한번은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잡아 고생하였다. 이번
산행은 들머리도 잘 찾았고 날씨도 맑은 가을이라 산행하기 좋았다. 평일 산행이라 등산객들이 붐비지 않아 명산을 독차지하는 호사까지 누렸다.
우전마을을 지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있는 1차선 포장도로를 한참 들어오면 사방댐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 주차하고 이정표따라 쭈욱 직진하면
된다.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서 길안내에 큰 도움이 되었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2.6km거리로 2시간 소요 되었다.
등로는 일부 경사 구간이 있으나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정도의 코스다. 볼거리로는 피바위, 황석산성, 거북바위, 정상의 기암괴석군이 압권이며 멀리
바라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특히나 황석산의 정상은 거대한 바위군으로 되어 볼거리가 많으며 시야가 툭 트여 시원함 그 자체이다.
황석산 산행을 하고 거연정, 동호정을 지나 얼마전에 불타 새로 지은 농월정에 올라 보면 무심하게 흐르는 냇물 소리가 더욱 처량하게 느껴진다.
안의에서 서하면 서상면을 지나면 그 유명한 육십령이다. 육십령을 지나 다시 전라북도 장계가 나오고 장수로 이어지는 옛날 교통의 요충지다.
무주, 진안, 장수가 바로 코앞이다. 황석산 앞으로는 대봉산, 도숭산, 백운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준봉들이 즐비하고 옆으로는 기백산 누룩덤이
금원산과 함께 다가온다. 천하 제일의 명당이 다름 아닌 바로 여기다. 이곳에 오면 자연의 질서에 몰입되어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보고파서 다시 찾은 황석산이다. 보고 싶다는 마음은 느낌이 있다는 말이다. 그 느낌은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이끌림이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다.
수천년을 이어온 황석산의 메아리가 소리없이 다가온다. 오늘 황석산의 주인은 그대이니 마음껏 누리다 가라고...
과학으로 풀려고 하지 말라, 상식으로 풀려고 하지 말라. 보면 보이지 않고 안보면 보이고, 들으면 들리지 않고 안들으면 들리나니, 알다가도 모르고
모르다가도 아는게 세상이치 아니겠는가? (제291차 산행을 마치고 since 2010)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