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주상절리 2014.12)
문득 내가 가진
문득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좋아 보인다. 내손이 미치는 곳에 있는 것들이 좋아 보인다. 티브이속 화려한 거실도 고운 배우도 나와는
거리가 먼 그저 하나의 볼거리다. 못생겨도 조금 부족해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좋다. 오래 살다보면 지겹기도 하고 싫증도 나지만
그래도 자기것이 제일이다.새것은 잠시 솔깃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늘 오르내리는 승강기 안에서 본 집사람의 얼굴이 천사 같이 느껴진다. 내 곁을 언제나 지켜 주고 궂은일 힘든일 내색하지 않고 하여 주는 천사다.
티브이속 연출된 만들어진 공간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내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고맙다. 가까이 있는 가족의 고마움. 가까이 있는 친구의 고마움
가까이 있는 연필 한자루도 고마운 존재다. 아침 커피가 맛 있는 이유는 바로 내손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