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첫날 일요일 아침이다. 어제 산행하고 느긋한 늦잠 아파트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맑은 햇살에 눈을 뜬다. 밭에 가기 좋아하는 마눌님의 성화다.
요즘 우리집 유행어 "밭에 갈랑가~~"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현관문 앞에 납신다. 작년 추석 연휴때 다친 발목 골절로 아직도 핀을 달고 사는 마눌님이지만
들에 가자하면 펄펄 날은다. 며칠 사이에 파가 많이도 자랐다. 키우는 재미 보는 재미 호화저택의 갑비싼 수목보다도 더 정다운 마음이다.
이 녀석은 불루베리라고 집사람이 시장에서 사와서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있던 넘이다. 아파트 화분이 아무리 가꾸어 봐야 그기서 그기다.
밭에 내다 심어 놓았더니 제법 잎이 활개를 친다. 근데 우리 집사람 나무를 뽑아서 심지 않고 화분채로 심어 놓았다. 화분을 빼고 심으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무슨 영농법인지 알 수 없다 ㅎㅎ....올해는 블루베리 열릴랑가?
감자야 싹이 났나? 잎이 났나? 하루가 다르게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감자다. 처음에 감자눈을 따다가 심었을 때는 드문드문 싹이 나오지 않은 곳이 많아
어찌 되었나 하였는데 감자를 너무 깊이 심었는지 늦게서야 모두 싹이 나왔다.
원동에서 농사짓는 김사장님 댁에서 얻어 온 단석류 나무다.
씨앗으로 뿌린 상추...아래 심은 삼추와 종자가 다르다. 작은 씨앗에서 발화하여 잎을 피웠다. 말 많고 탈 많은 인간보다 나음이다.
석대농원에서 이식한 상추다. 벌써 여러번 뜯어 먹은 무공해 상추...덕분에 상추쌈 잘 먹고 있으요잉!
가지 여섯그루....물도 주고 김도 매고
치커리 역시 잘 자랍니다.
머위는 제 세상이고
고추 거름을 하지 않고 비닐도 씌우지 않아서 자람이 더디다. 올 농사는 어디까지나 연습이라고
초보농꾼 티가 팍팍난다.
시금치야 시금치야
더덕은 제대로 된 느낌이구
생명력 왕성한 들깨도 이쁘고
모란이 피기까지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간직하고 있겠어요 ^^
호박
2016.5.1 우리농장 농사일기 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