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 얼음골 사과)
11월중반
11월도 중반을 넘어 10여일 남겨 놓았다. 12월은 빈달이나 마찬가지라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다. 창가 나무에 나뭇잎이 어느새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 두었다. 재빠르게 겨울채비를 하는 나무다. 여름내 무성하던 푸르름도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도 어디론가 가버리고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가
싶었는데 며칠 비가 오더니 그마저도 떨어지고 가지만 들어낸 나무다.
겨울해는 짧고 갈길은 아직도 멀다. 어둠이 일찍 내리는 겨울철이라.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술마시고 벙개 할 일이 아니라 본래의 자아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못다한 글을 완성하여야 한다. 아직 미완의 세상에 가 보아야 한다.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 보아야 한다. 촛불이 다 타기 전에
어둠을 헤치고 조금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삶의 진실체험 수기를 써야만 한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