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 해운대)

 

실제나이

 

이런 사람이 가끔 있다. 호적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다고, 호적에는 59년생인데 실제는 57년생이란다. 남자들 세계에서 나이는 일정부분 역할을 하곤 한다.

옛날 집안사정에 따라서 아이가 태어나면 호적에 제때 올리지 못하고 몇년이 지난 후에야 올렸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주변에는 호적이 두어살 늦게 실리기도

하고 일찍 실리기도 한 예가 있다. 하지만 호적이 틀리다는 말은 당연히 사실에 근거하여야 한다.

 

실제 나이는 그 사람의 친구들이나 고등학교 졸업년도 등으로 유추하여 볼 수 있다. 물론 실제 나이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동양사회에서 나이는 위 아래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이다. 실제로 나이가 잘 못 되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거짓이라면 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나이를 높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이에서

오는 작은 컴플렉스를 극복해 보고자 하는 심리적 현상으로 동등한 취급을 받고 싶다거나 상위의 대접을 받고 싶다는 표식이다.

 

오래전 군생활 이야기다. 같은 병영안에 다른 두개의 부대가 있었다. 연대와 대대가 있었고....훈련대라고 있었다. 이 두 부대는 지휘관이 다르고 소속이 다르다

그렇지만 같은 울타리 안에 있어서 점호를 취하거나 보초를 서도 합동으로 서는 경우가 많았다. 군생활에서는 내무생활을 한다. 내무반에는 내무반장이 있는데

하사가 반장이다. 하사는 기수로 선후배를 인식한다. 대대와 훈련대는 서로 지휘계통이 달랐다.

 

훈련대 내무반장 하사가 기수를 속이고 대대 하사들에게 선배 행세를 하였다. 얼른 보기에 훈련대 하사가 겉 늙어 보이고 나이도 들어 보여 자연스럽게 하사기수

속임은 잘 넘어 갔다. 그러던 어느날 내무반 점호 때이다. 대대 김하사가 훈련대 내무반장에게 ...."어이 오하사".... "어"..... "뭐 어......어이 오하사 너 몇기야?"

훈련대 오하사 말이 제대로 될리 없다. 입속에서 얼버무리는 찰나 대대 김하사 주먹이 오하사의 얼굴을 내리친다....."이 ** 어서 사기치고 있어"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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