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금수산

 

 

 

 

금수산 산행기

 

금수산.........충청북도 제천땅에 있는 산이다. 부산이나 아래 지방에서 쉬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이다. 거의가 금정산 천성산 대운산 언양의 영남알프스 등등

부산 경남 일원에 산이 대부분의 산행지다. 혹여 멀리 간다 하여도 지리산이나 덕유산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기도 산은

거의 가지 못함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1박2일로 가기도 그리 쉽지 않다. 동행 할 수 있는 산친구가 없고 시간 내기가 그리 쉽지 않음이다

 

멀리 있는 산은 무박으로 억지로 가면 가능한 산행지다. 무박산행 버스나 열차를 타고 아니면 승용차를 몰고 늦은 저녁이나 밤에 출발이다. 이번 무박산행은

열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열차 무박 얼른 보면 낭만이 있고 재미나는 산행 같지만 막상 실행에 옮겨 보면 딴 판이다. 그 이유는 야간열차라 불을 환하게 켜 놓았고

덜컹거리는 열차에 앉아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 앞뒤 좌석에 수다 떠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그냥 잠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지난번 소백산 산행하면서 부산에서 풍기까지 밤 열차를 이용해 보아서 대충 그 고충은 잘 알고 있는터다. 이번에는  풍기보다 먼 제천까지다. 부산에서 밤 11시

출발하여 새벽 3시48분 도착이다. 잠을 좀 자 보려고 해도 역시나 눈만 말똥말똥이다. 잠을 제대로 못자니 머리는 띵하고 몸이 무겁다. 엎치락 뒤치락 거리다가

제천역에 도착이다. 밤공기는 싸늘하다. 배낭을 고쳐 메고 역 광장으로 나온다. 무슨 피난민 같다. 택시기사와 흥정을 한다. 월악산까지는 5만냥, 금수산까지는

 

3만5천냥 이란다. 아깝기는 하지만 별 수가 없다. 택시로 금수산 들머리로 이동이다.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금수산 용담폭포 입구에 내려 준다. 시간은 새벽 5시다

아직 어둠이 자욱하다. 용담폭포 쪽으로 천천히 오르면 된다고 하나, 말이 그렇지 초행길에 온 사방이 컴컴하여 쉽지 않다. 옆을 보니 팬션이 하나 보인다. 팬션은

시골이라 모두 불이 꺼저 있다. 팬션에 전화를 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남자 주인이 전화를 받는다

 

팬션은 추워서 못 들어 간다며 자기네 안채로 오라 한다. 안채는 식당 겸용집이다. 기다리다 아침을 먹겠노라 하고 날이 어두우니 들어가 쉬기로 한다. 날이 밝아

오고 시간은 7시다. 창문을 보니 밖이 훤하다. 창문밖 텃밭에는 두릅이 삐죽이 움을 튀우고 있다. 식사후 7시30분 산행 시작이다. 하늘을 보니 맑다. 개울가로

접어드니 연초록 푸른잎이 가지를 늘어 뜨리고 반겨 준다. 보문정사 선돌을 지나고 초입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어떤 산행일른지 기대가 크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멀리서 출발한 산행이지만 산에 들어서니 아침공기가 상쾌해서 기분이 좋다. 얼마간 올라 쇠로 만든 층층계단 두어개 오르니 눈앞에 펼처지는

멋진 풍경이다. 제1경 용담폭포다. 폭포 양쪽에 자연석이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거대한 폭포 위쪽에 세곳의 담이 패인것이 예술의 극치다. 숱한 고생을 하면서 온

산행에서 용담폭포 한 곳 본 것 만으로도 반 본전은 뽑은상 싶다. 전국의 어느 폭포 보다도 운치 있고 웅장한 폭포다

 

폭포를 마음에 담고 오른다. 폭포에서 망덕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망덕봉으로 오르는 길은 군데군데 바위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와 바위 이름하여

송암이다. 간간이 짧은 다리로 오르기가 어중간한 곳도 나온다. 이럴때는 온몸체조로 통과다, 온몸체조는 아마추어 산꾼들의 묘기대행진이다. 송암을 어느정도

지나면 앞에 또 다른 풍광이 보인다 오목조목 아름다운 경치가 나온다

 

망덕봉 오르기전 쪽두리바위와 매바위로 불리는 우뚝 솟은 바위가 나온다. 오르면서 보는 모습과 상층부에서 보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금수산 산행의 제2경 백미라

할 만하다. 멀리 청풍호는 물이 많이 말라 있다. 푸른물로 넘실대는 청풍호가 아니라서 아쉬움이 크다. 한참을 넋을 잃고 금수산의 풍광에 젖어 있노라니 뜸하던

산행객 두어 팀이 지나간다.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봄이라고 하지만 더운 날씨다. 햇볕도 강렬하다.

 

망덕봉 올라 시간을 보니 아직 12시 전이다. 망덕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월악산 국립공원 표지판만 있다. 망덕봉을 뒤 돌아나와 다시 금수산으로 향한다. 금수산의

이름은 원래 백운산이다. 퇴계 선생이 비단을 두른듯 아름답다 하여 금수산이라 명명 하였다 한다. 퇴계 선생은 여기저기 작명하기를 좋아한듯 하다. 거창 수송대도

거창 수승대로 개명한 사람이 퇴계 선생이다. 여기서 금수산 정상까지는 산의 상층부라 나뭇잎이 없고 아직 겨울산이다

 

볼거리도 별반 없는 코스다. 그래도 금수산 정상석을 인증 하여야 겠기에 열심히 열심히 걷는다. 금수산 정상석 쪽에는 여러 코스에서 오른 산행객들이 많다.

금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맥군들이 날씨가 좋아 비경을 이룬다. 정상석 뒤편으로 하산길이다. 하산은 반대편 상학리 코스다. 하산 완료시간 14시 20분이다

하산길에 만난 멋진 천년송이다. 약간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소나무가 기풍이 넘친다. 축 처진 가지하며 푸르른 솔잎하며 제3경이다

 

여기서 부산 가는길 ...택시를 콜하니 제천까지 5만냥이란다. 헉...버스를 물어 보니 14시30분 버스가 있단다. 시계는 거의 14시30분이다. 헐레벌떡 뛰어가니

손님 하나 없는 빈 버스가 기다린다. 행운이다. 단양까지 40여분 거리다. 단양터미널 들어서니 단양땅이 어디 숨겨 놓은 보석같은 기분이다. 창밖을 향하여 손도

흔들고... 가로수가 모두 단풍나무다. 동그랗게 다듬어 놓은 단풍나무가 아름답다.

 

단양에서 특미 식사나 하려고 하였지만 제천가는 버스가 막 출발하려고 한다. 스톱 스톱 운 좋게 버스를 타고 제천행이다. 제천으로 가는 길목마다. 연초록의

잎들과 봄의 향연이 피어 오른다. 제천에 가니 부산가는 버스... 막차가 16시40분이란다. 제천버스터미널 길다란 의자에 양말 벗고 편하게 앉아서 김밥 하나

주워 먹으니 오늘 산행 마무리다. 부산 도착 21시10분이다. 부산 버스터미널에는 그동안 참았던 비가 여름 장대비처럼 쏟아진다.

 

이번 산행 ... 버스시간이 운좋게 딱딱 들어 맞아 기분 좋은 산행이다. 이제 무박 산행은 여기서 그만 하리라 마음 먹으면서 제천 금수산 봄 산행기를 마친다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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