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칼바위
신불산 칼바위 오르는날
때아닌 함박눈이 펄펄 세차게 내린다
이에 뒤질세라 바람까지 불어오니
신불산 칼바위 타다 말고
우회하고 말았다
폰카마저 밧데리가 나가버려서
도리없이 다음을 기약한 산행이다
신불산 정상 다가서는 아주
제대로 된 3월의 눈밭이다
오르면서 밧줄도 타고
영차 영차 힘든줄 모르고 오른 산행
내려오는 길 여름이면 더욱 좋을
계곡하나 찜 해 놓고 내려온다
겨울 옥수가 맑고도 맑도다
내마음도 저 옥수 같아라
지지난해 겨울 어느날
아이잰도 없이 코스도 잘 모르고
신불산 칼바위에 들이대던날
날은 어두워지고 배는 고프고
길은 잘 모르고
오~매 지금 생각해도 ㅎㅎㅎ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추억 찾아 왔다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간다
갑오년 양력 3월에
해 오 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