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2014.10)
나라도
어때요 "나부터"라는 말 듣기에는 솔선수범이나 모범이 되어 보인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나부터 행하니 나를 따라 하라는 무언의 희망도 포함되어 있다.
나부터가 아닌 "나라도"라면 어떨까? 나라도 상대방은 어찌 하였건 나라도 제대로 해 보자는 뜻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나부터 한다고 따라 오던가. 따라 오면야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속상하다.
그러니 기대를 말고 "나라도" 라는 마음으로 행하면 기대치가 없거나 줄여 놓았으니까 마음이 더 편안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나라도 방 청소를 하고
나라도 나무 한 그루라도 심고 나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알게 모르게 좋아진다. 겨우살이는 혼자 생존하지 못하고 나무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사람도 겨우살이 인생이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여 혼자 살기 힘들다. 그러나 종국에는 혼자다.
혼자 서고 혼자 걷고 혼자 말하고 혼자 먹고 잔다. 혼자가 아닌 타인이 필요할 때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과 마주한다. 싫다, 좋다 부터 예스 노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나라도"와 "여유"에 접을 붙이면 훨씬 수월하다. 감나무는 감 씨앗으로 나무을 만드는게 아니라 고염나무에 감나무 접을 붙여 키운다. 혼자여야 하지만
혼자일 수 없고, 타인이 필요하지만 그 타인은 나가 아닌 타인이기에 힘들다. 나라도 좋은일 좋은생각 좋은오늘을 만든다면
시와인드
(소백산 희방사 폭포 아래 20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