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산
신어산 김해에 있는 근교산이지만 가깝다고 자주 가지 못하고 처음으로 가보는 산이다.
사람은 참 이상하다. 가깝다고 잘 가지 않으니 말이다. 부산 사는 사람들은 여름에 해운대를 잘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금정산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비슷하다. 가깝지만 더 먼 경우가 종종 있다.
산을 오름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단순하게 운동이 아니라 삶의 축소품이다. 글로 읽으면 말로 들으면
결코 알 수 없다. 체험하고 행하여야만 알 수 있다.
산과 바다는 사람들의 생명의 고향이다. 인간이 자연을 좋아함은 원초적인 본능에 기인한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포장도로 보다는 흙길을, 플라스틱 보다는 나무를, 메마름 보다는 촉촉함을 우리는 좋아한다.
낙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비행기를 10시간 이상씩 타고 날아가는 이국땅이 아니다.
푸른산 맑은물 삼천리 수려강산이 낙원이다. 산이 무어라 한적이 없다. 다만 인간이 들며 날며
길을 만들었을 뿐이다. 처음에 오르면 아무것도 모른다. 두번째 오르면 힘듬을 느낀다.
세번째 오르면 온길을 되돌아 볼 줄 안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