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쉼을 가졌던 삼각형 바위 아래 이정표다. ...현성산 2.5km...수승대 5km다
아래를 보아도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쌍안경이 있으면 잘 보이려나 ...하산길은 이어진다.
북쪽 산악지대 폰카가 바쁘게 움직인다. 배경이 워낙 뛰어나 꾹꾹 누르기만 하면 명작이다.
봉우리가 꽃을 피우려나 벌어지고 있음이다.
아 이넘의 이정표....하산길 내심 수승대까지는 너무 멀고 적당한 이정표가 나오면 하산 하리라...드디어 이정표다. 대부분 고갯길과 연결되는 곳에서 하산하면 편안한 길
이다. 근데 요넘의 이정표 따라 면동 2.2km만 보고 하산이다. 처음에는 순탄하게 잘 내려 오는가 보다 하였는데 1시간30분 내려와서 산길이 뚝 끊어지고 없다. 이런 난감
할데가 있을까? 돌아가기에는 먼 거리고 모르는 동네도 아니고 내려가기로 한다. 산이 우거지고 발 아래에는 쓰러진 나무들로 발 딛기가 심히 불편 할 정도다.
길은 없고 산 능선을 향한다. 산 능선에는 옛날길이 희미하게 있다. 나아간다. 갑자기 길이 또 없다. 옆으로 우회하여 보니 길이다. 길이긴 하지만 사람 발길이 닿은지 오래
된 묵은길이라 힘든 하산길이다. 가다보면 또 길이 없다 이르기를 세네번이다.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아래 농장에서 들려 오는 라듸오 노래소리다. 소리나는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려 온다. 남의 집 묘소를 지나고 벌초 다니는 소로가 풀숲에 뭍혀 있다. 스틱으로 이리저리 헤치고 나아간다.
신발도 운동화고, 발바닥은 아프고 길은 없고 땀은 비오듯 하고 맷돼지 자국은 보이고...하산길 고행길이다. 누가 이정표에 면동 2.2km라고 붙여 놓았는지 원망스럽다. 산
행하다 보면 이럴때가 드물게 있다. 월경산에서 그랬고, 장군봉에서 그랬다. 월경산에서는 뒤 돌아 나왔고, 장군봉에서는 산 능선을 올라 길을 찾았고, 현성산 하산길에는
능선길과 농막의 음악소리 따라 하산이다. 남의집 사과 과수원으로 하산이다. 산아래 내려오니 올랐던 산이 까마득하게 높다. 자신을 생각하는 산행이다.
마항길 내려오니 들 가운데 노송 세 그루가 사이좋게 놀고 있다. 이 고장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택시 타고 차량 회수하러 들머리 미폭으로 향한다.
현성산 들머리 미폭이다. 구름이 잔뜩낀 오후 시간이다. 미폭에 발 담구고 오늘 산행 땀을 씻는다. 오늘 산행거리 9km 산행시간 7시간에 이동거리 왕복 420km 이동시간
왕복 5시간이다. 사람이 가는길 예정대로 갈 수 없음이다. 사람이 가는길 험한길도 나온다. 예고도 없다. 인생길이나 산행길이나 내려가는길 조심조심 잘 내려가야 한다.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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