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산 산행기

 

마항산 충청도땅 단양에 있는 산이다. 부산에서 충청까지 3시간 거리다. 오랜만에 산악회 버스타고 가는 산행이다. 몇 해 전 산악회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산악회 산행은 장단점이 있다. 충주호를 끼고 오르는 마항산 일명 말목산 해발은 얼마 되지 않으나 길이 험하다고 들었다. 아침7시30분 서면출발

10시30분경 호수가 보이는 단양에 도착이다. 준비운동에 이어 낮선 산행객들 사이에 끼어 마항산을 오른다. 날씨가 추울 줄 알고 두꺼운 옷을 배낭에 넣어

 

왔으나 그리 쓰일 일이 없음이다. 초반 오르막길 예사 힘든 것이 아니다. 힘든데는 이유가 있다. 발 아래 굴참나무를 비롯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산행이 힘들다. 쭉쭉 미끄러지기는 예사고 엉덩방아 찧기 십상이다. 경사도 심하다. 바닥도 매끈한 흙길은 드물고 크고 작은 바윗돌 투성이길이 대부분이다

해발 700여미터 올라 마항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비석 형태로 응달진 곳 소나무 숲속에 있다. 이 코스에서 즐길거리는 발 아래 펼처지는 충주호다

 

충주호 푸른 물길이 구불구불 펼쳐진다. 유람선 확성기 소리도 들린다. 산고개에는 나무들이 척박한 토양에서 가지를 동서남북으로 펼치고 살아가고 있다

가다가 보면 오르막 급경사길도 두어군데 나온다. 줄도 타고 묘기산행을 하는 코스다. 위험스러운 코스다. 내려가는 길 만만하지가 않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야만 한다. 산행중에는 힘든 산행이 여러가지 있다. 눈산행, 우중산행, 암벽산행, 비박산행, 무박산행, 야간산행...이제는 여기에 낙엽산행을

 

한가지 추가하여야 할까 보다. 그 언제인가 원동 토곡산에서 아이잰 끼고 내려왔던 낙엽산행 힘든 산행이다. 사람은 말 잘하는이 보다는 잘 듣는이가

잘 듣는이 보다는 잘 보는이가, 잘 보는이 보다는 잘 행하는 이가, 좋은 사람이라 하였다. 행한다 함은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 미지의 세상으로 가 보는

여행이 있다. 행함의 완성은 산행이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게 하는 마항산 산행 기억에 남을 산행이다

 

해 풍

 

' 아침동산 >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블랑  (0) 2014.11.20
말목산 (1)  (0) 2014.11.15
해질 무렵의 청풍호  (0) 2014.11.15
나무와 낙엽  (0) 2014.11.15
수원나루  (0) 2014.11.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