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차 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운무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여름날 같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니 발 아래 구름이 두둥실 떠 다니는 지리산의 새벽이 생각난다. 당초 줄발 시간은 토요일 아침

7시다. 지리산 높고 큰 산이라 시간 맞추기는 필수다. 아침 7시에 출발.....9시30분 들머리 도착하여... 산행하고 돌아오면 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금요일밤에 무박으로 출발이다. 무박산행 버스가 아닌 승용차 무박산행이다. 금요일 22시40분 부산 출발 - 토요일 01시10분 백무동 도착이다.

 

백무동의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하다. 파란 별들도 고요하게 잠이 든 지리산 백무동 계곡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 한다. 03시부터 입산을 허락하는 지리산국립공원이다

출발시간이다. 깜깜한 밤에 산에 오르는 팀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고 버스도 들어온다. 주차장에서 들머리까지 걸어 오른다. 모두들 장터목산장 방향으로 진행하고

세석산장 방향으로 오르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리산 세석산장 코스 처음 오르는 코스다.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헤드랜턴 불빛만 환하게 밝혀 준다

 

춥다고 옷은 두껍게 껴 입고 오르지만 밤새 장거리 운전에다 수면부족으로 컨디션이 난조를 보인다. 속이 메스껍고 트림과 헛구역질 진땀이 난다. 한기도 든다

이 상태로는 오늘 산행은 무리다. 세석길 1km 정도 오르다 내려가기로 한다. 다시 주차장이다. 인근 팬션 거실에서 잠시 몸을 누인다. 안정을 취하고 불이 켜진 식당을

찾는다. 마침 식당이 문을 열었다. 따뜻한 국물과 밥을 먹으니 기운이 차려진다. 시간은 아침6시 지리산 운무산행은 어렵고 한신계곡과 세석산장 산행이다

 

 

아침 6시30분 산행 출발이다. 새벽 산행조에 이어 아침 산행조다. 오늘의 산행코스 백무동 - 한신계곡 - 가내소폭포 - 오층폭포 - 한신폭포 - 세석산장 - 촛대봉 -

연화봉 - 장터목산장 - 소지봉 - 백무동 코스로 15.6km다. 이른 아침 한신계곡의 물소리는 우렁차게 흘러 내린다. 며칠전 비가 온 탓이리라 생각된다. 산행로 아래

계곡의 아침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세석길 초입부터 시작되는 지리산 하단부는 노랑 빨강으로 산행객을 맞이한다

 

뒤이어 나타나는 지리산 폭포는 가던길을 잠시 멈추이게 한다. 오랜세월 물줄기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 계곡이다. 지리산의 가을이 만추의 가을이

익어간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여도 흐르는 물줄기는 쉼이 없고 그칠 줄 모른다. 세석산장까지 오르막 등산로이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한신계곡 폭포중의 으뜸

가내소 폭포다. 폭포의 놀이도 폭포의 수량도 소의 깊이도 소의 넓이도 감탄이다. 그 옛날 가뭄이 들면 마천면 사람들이 올라와 기우재를 지냈다는 가내소 폭포

 

 

지리산 산행의 제1경이다. 가내소 폭로에 이어 오층폭포 한신폭포를 지나니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산의 7부 능선에 올라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다

산의 꼭대기로 오를수록 겨울 분위기다. 나무들이 가지를 앙상하게 드러내고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얼마나 올랐을까? 돌너덜길이다. 이 코스의 특징중 하나가

돌너덜길이 많다는 것이다. 경사진 돌너덜길 힘들게 힘들게 오르고 오른다. 중간에 거대한 주목 한 그루와 아침 인사를 나눈다

 

주목을 뒤로 하고 몇개의 계단길을 더 오르니 하늘이 삐죽이 보인다. 세석산장 고갯길이다. 세석고개 올라서니 반가운 산장이 눈에 들어 온다. 세석평전이다

세석평전은 작은 돌맹이가 밭을 이루고 있다하여 궁금 하였는데 실지로 보니 조금 다른 모습이다. 오전 10시30분 세석산장에서 아침 겸 점심이다. 아침 일찍 산행한

덕분에 조금은 여유로운 산행이다. 백무동에서 세석평전까지 6.5km다. 세석평전에서 장터목산장까지 3.5km다. 장터목 산장 방향으로 산행이다.

  

  

출발하여 20여분 세석평전 습지다. 해발 1500미터 이상 높은 고산지대의 습지다. 습지는 벌써 겨울 채비를 하고 있는 듯 모두다 땅바닥에 엎드려 있다. 나오는 길에

습지를 보니 아주 작은 모자이크 형태다. 신기한 세석평전 습지 오늘 산행의 제2경이다. 장터목 산장까지 가는길에 나오는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이다. 촛대봉,연화봉

찰흙을 뭉쳐서 툭툭 아무렇게나 던져서 만든 모양새다. 촛대봉 연화봉 산행 제3경이다. 지나는 길에서 조망하는 먼 산들의 수묵화 산행 제4경이다

  

  

구름 사이사이로 올록볼록 짙게 옅게 드리운 지리산에서 바라 보는 산의 풍경에 매료되는 산행객이다. 지리산의 또 다른 볼거리 고사목이다. 고사목의 형태도

다양하다. 지리산의 제5경이다.12시20분 장터목 산장 도착이다. 점심 나절이라 장터목 산장은 초만원이다. 산장에서 쉬어 가려고 하던 계획을 바꾸어 곧 바로

하산하다 쉬기로 한다. 여기서 하산하는 길도 보통이 아니다. 돌계단과 돌너덜 길이 많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쉬엄쉬엄 여유롭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산이다

  

  

백무동이 가까워 오는 계곡 아래 넘치는 단풍으로 한 가득이다. 이번 지리산 산행 제6경이다. 16시30분 백무동 하산완료다. 가자 떠나자 어디로 산으로

거침없이 오르는 산행이다. 오늘 산행시간 11시간이다. 밤이 다가오니 다시 찬기온이 내리는 백무동을 떠나 부산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 지리산 무박산행이다

가내소폭포 - 세석평전습지 - 촛대봉,연화봉 - 지리산에서 조망 - 지리산고사목 - 지리산단풍...내년이면 늦으리라 생각하고 다녀온 산행 좋은 산행이다

 

지리산은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 하였다. 여기에 군자와 같은 산이라 하고 싶다. 지리산 넓은 자락에 귓속말로 말한다......나 다녀 간다고 !

이제 다음주면 11월이다. 올 달력도 11월과 12월 두 달만 남겨 놓았다. 그동안 조금은 먼 산으로 산행을 하였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근교산을 찾아 널러리

산행을 하고 싶다. 첫째주 토요일에는 비 예보가 있다. 비오는 11월 주말에 떠나는 우중산행 기대된다

 

해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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