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는 아름다웠지만 그 시가 나올때까지는 수많은 고뇌와 번민의 날이 있었다. 화가의 음악가의 운동선수의 작품이나 금메달은 밤낮없는 고통의 결과물이다.
들판에서 자라는 오곡백과도 뜨거운 태양과 휘몰아치는 비바람 뒤에 온 결실이다. 사람의 살아감이 순탄한 평면 대로가 아님도 하늘이 준 과제나 다름없다. 태어난 곳도 부모도 다르지만 누구나 겪는다.
대덕고승이 뿜어내는 법어나 초일류 기업을 일구어낸 총수의 삶도 그렇다. 물고기가 세찬 물길을 거슬러 폭포를 타고 오른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 본래의 자리다. 배우지 않아도 가려켜 주지 않아도 안다.
눈은 넓게 멀리 보라고 맨위에 있다. 귀는 양쪽을 다 들으라고 양옆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바르게 걷지 못하고 얼마 못가서 넘어진다. 입은 얼굴의 맨아래에 있다. 입으로 말함은 눈으로 보고 귀로 양쪽을 다 들은 다음에 말하라 함이다.
어디 들을 곳이 없다. 어디 읽을만한 사설이 없다. 이리 치우치고 저리 치우치고 외눈박이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눈감고 입닫고 귀막으며 사는 세상 시험문제에 답이 없으니 큰바위 얼굴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뻔뻔한 놈, 목소리 큰놈, 우기는 놈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가?
시와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