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포 전망대 2019.4)
봄바람
그는 말하였습니다. 내일이 온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내일은 그러지 않아도 자연히 오게 되었습니다. 무슨말이냐구요? 글쎄요 무슨말일까요?
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가고 벌써 여름인가 생각하는 성급함이 턱 아래로 치밀어 오릅니다. 산에 산에 새순은 다투어 피어 오르기 시작하였고
벚꽃이 지고 초록의 무리들이 길가를 칠하였습니다.
뻔한 이야기를 들을라치면 괜스레 화가 나곤 하지요. 요즘 테래비 보기가 싫어요. 특히 뉴스가 그래요. 주변에 보니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다른듯 하면서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오년 십년 역사가 되어 흐릅니다. 누구는 나물 반찬을 좋아하고
누구는 나물 반찬을 싫어하고 식성을 맞추는 식당 메니져는 달인이 되어야 합니다.
봄바람이 불어 옵니다. 살랑살랑 신부 걸음으로 오나 싶었는 데 어느새 잰걸음으로 옆에 찰싹 붙어 앉았습니다. 안부를 물을 새도 주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잔뜩 한보따리 풀어 놓고는 날아 오릅니다. 참 얄미운 봄바람입니다. 당신의 봄은 언제였나요? 모른다구요. 봄이 온지도 모르고
지나가 버렸다구요. 그럴수도 있겠내요. 봄은 짧기만 합니다. 인생이 그러하듯이!
시와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