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주왕산 평일임에도 사람과 자동차가 구름같이 몰려 든다. 그동안 몇번 와 보았지만 기억속에 가물가물이다. 주산지. 달기 약수터, 사과가 널리 알려진 내륙

깊숙고장이다. 여러번 가려다 생각에 그치고 실행하지 못한 산행지 청송 주왕산이다. 주왕의 전설은 뒤로 하더라도 이 늦가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끌리어 자석에 당기듯 다가간 주왕산이다.


여느 산행지가 그러하듯이 주왕산 입구에도 식당가가 어지러이 자리 잡고 있다. 오이소 오이소 손님 부르는 소리가 시끌벅적한 옛 시골장터다. 허기에

못이겨 두리번 두리번 위로 아래로 망설이다 한곳에 들어 갔다. 역시나 맛은 없고 한번 보면 그만인 뜨내기 손님이라 음식이 영 시원찮다. 된장국도 맹탕이라

여기 사람들 다시 보게 되었다. 연목구어라 우물에서 숭늉을 찾은 필자를 자책하며 산길을 오른다.


그도 그럴것이 하산때는 올라가면서 보아둔 칼국수 집에 들렀다. 올라 갈때 할머님이 손수 칼국수를 홍두깨로 미는 모습이 정갈하고 믿음직하여 들린 것이다.

칼국수를 입에 넣는 순간 후회가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른다. 맹물에 끓인 칼국수 네맛도 내맛도 아닌 그냥 장사꾼의 칼국수다. 아 또 속았다. 입장료와 별도로

주차비만 5.000원임에도 자동차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차비 내지 않으려고 입구 노견에도 자동차가 빼곡하다. 무질서한 모습이다. 아무도 단속하지도 않고 단속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일상의 모습이다.

국립공원 주왕산이다. 보통의 산에는 산에서 내려 오면 신발에 먼지가 많이 끼여 에어 스프레이로 먼지 터는 곳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이곳은 에어스프레이

가 없다. 칙칙한 마음을 담고 조용한 2차선 포장도로를 달려 오는 길 양쪽 산의 모습처럼 허전함이 밀려 온다.


주왕산 멋지고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바위와 암릉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오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명산이다. 청송 사람들 또한 청송이라는

지명 만큼이나 후덕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주차장과 입장료 수입이 천문학적임에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관계자들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요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세군데 있다. 비행기 타려고 공항에 붐비고, 골프 치려고 골프장에 붐비고, 산에 오르려고 산에 붐빈다.


시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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