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nd 2016. 10. 13. 08:00

(우두산 2015.5)


호수


지나가는 길에 파란 호수가 나왔다. 진한 잉크빛 호수다. 돌맹이 하나 주워서 던져 본다. 물결이 동심원을 그리며 발아래로 온다. 그렇다.

호수는 물결로 대답한다. 대답한다 함은 생명이 있음이다. 망망대해 바다는 허전함이 밀려 오지만 아늑한 호수는 손에 잡히고 눈에 알맞아

부담감이 없다. 흐르는 냇물은 크고 작은 소리를 내지만 호수는 조용하여 생각하기에 좋다. 호수의 친구는 버들과 물안개다.


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