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 (3)
제282차 정기산행
산 행 지 : 수도산 (해발 1,317m)
산 행 일 : 2016.7.27 (수) 중복
산행코스 : 수도암 - 수도산 정상 - 수도암
산행거리 : 5 km
산행시간 : 5 시간
이동거리 : 왕복 410 km
동행회원 : 파라다이스님, 버들님, 물보라님
수리부엉이님, 물금님, 하늘소님
덥다. 날씨도 덥고 세상도 덥고
모두가 덥다.
그래도 외국가는 공항이 초만원이란다.
그리는 못 하더라도
어디 시원한 계곡이라도
가 볼까나?
평일 출발하는 코스
멀리 경북 김천 수도산으로 가 보자
불심에 이끌렸는지
초행길 수도산으로 내비는 움직인다.
청암사를 향하여 달린다.
200 km거리
더운 바깥 공기 에어컨 바람에
몸을 달래며 달린다.
요즘 말 많은 성주IC를
접어들어 성주호를 지난다.
무흘구곡을 지나고
수도암에 다다른다.
수도암은 암자이지만 규모가 크다
경내는 수행중으로 고요하다.
중복날 찾은 수도암은 그림 같다.
나그네가 절을 찾았으니
엎드려 세번 절하고
잠시 묵언이다.
계곡을 찾아 나섰으나
수도산 정상이 지척이다.
여기서 수도산 정상까지 왕복 5 km
어느새 발길은 산을 오르고 있다.
가 보자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다.
삼복 더위에 오르는 수도산
마음의 수도는 기본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단정하고 깨끗하다.
그러나 역시 더위가 말썽이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걸음을 더디게 한다. 쉼의 반복.
오늘 산행에서 오며 가며
마주한 사람 아무도 없다.
수도산은 거창과 김천의 경계로
해발 1,317 m의 높은산이라
3시간여 걸어 정상 도착이다.
정상에는 큼지막한 정상석과
키를 넘는 돌탑이 반긴다.
360도 막힘 하나 없는 탁 트임이다.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솔향기 내음 가득 담은 산소로
우리 일행을 신선으로 만든다.
발 아래 굽이치는 산맥들의 달림도
멀리 보이는 가야산 상왕봉도
모두가 내 작은 손바닥 안에 보인다.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수도산
이렇게 더운 한여름에 오르니
더욱 감개무량하다.
수도산 정상 돌탑에
작은 돌맹이 하나 올려 놓고
마음속 비밀을 숨긴다.
오며 가며
장거리 운전하는 수고도
한순간에 날리는 수도산
내려 오는길
깊은 산중에 나홀로 피어 있는
야생화 폰속에 저장한다.
팔 벌려 두손 고이고이 합장하고
마음속 욕심, 허구, 거드름
푸른산 파란 하늘에 날려 버리니
하산길이 깃털처럼 가볍다.
산과 같이 물과 같이
이 또한 인연이리라!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