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에세이
몽돌
sea wind
2016. 2. 8. 10:33
몽돌
하나의 몽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파도가 왔다 갔을까? 저 몽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음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파도와 시간이 지나갔겠지. 표주박에 물을 헤아릴 수 없듯이 이 또한 헤아릴 수 없다.
둥글둥글 구불구불 천천히 천천히 살아가야 한다. 여기에 느림의 미학이 있다.
너무 빨리 내 달리다 보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어디가 개울인지 어디가 숲인지 모른다.
옆도 보고 뒤도 보아가며 달려야 한다. 옆은 이웃이고 뒤는 자기자신이다. 자동차가 백미러도 룸미러도 보아가며 나아가야 하는 이치와 같음이다.
그래서 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다. 쉼은 좋은 것이다. 마음이 고요하여 무아의 경지에 이름이 쉼의 정수이리라.
쉼에 방해가 되는 것은 멀리하여야 좋을 때도 많다. 텔레비젼, 스마트폰, 인터넷, 신문 모두 모두 멀리하고 바닷가 몽돌처럼 바닷바람 벗 삼아
둥글게 둥글게 지구는 둥글다. 눈동자도 둥글다. 타고 다니는 바퀴도 모두 둥글다. 둥글지 않고 각지다면 다닐 수 없다. 눈동자가 네모나 세모라면
그 얼마나 우스꽝 스러울쏘냐? 여기에 마음까지 둥글 둥글하다면 그 사람을 누가 좋아하지 않으랴?
모두모두 꺼니 조용해서 좋다. 조용하니 본래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인생은 몽돌처럼 살아가야 좋은 삶 아닐까?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