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입춘
sea wind
2016. 2. 3. 21:10
(울산대공원야경2016.2)
입춘대길 건양다경
어김없이 봄이 찾아 왔다. 아직 때이른 감은 있지만 입춘이면 봄으로 들어선다는 말이다. 한차례 꽃샘추위가 영동할멈 바람과 함께 지나고 나면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나뭇가지에 움이 트이고, 실개천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개울은 더욱 요란하게 물소리를 내며 달릴 것이다. 두꺼운
외투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기에 좋은 계절 봄이다.
그래서 그런가? 차가운 바람이 오히려 싱그럽게 느껴진다.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땅위에 혼탁한 그림자와 너무 대비되는 맑음이다. 올해도 여전히
작은 소망들은 있다. 그 소망하는 일들이 한땀 한땀 천을 만들듯이 잘 이어 나가길 바란다. 우리 선조님들은 입춘이 되면 대문 너른 바닥에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이라 써서 한해의 행운을 빌었다. 사람은 말이 씨가 되고 글이 씨가 된다.
곧 긍정의 마음이다. 나는 재수가 좋은 사람이다. 나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멋진 사람이다. 늘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면 일들도 자연히 그렇게
된다는 심리적 현상이다. 얼었던 마음, 긴장했던 마음, 추운 마음을 확 풀어 버리고 훈훈한 봄바람 같은 마음, 가벼운 마음 , 아늑한 마음으로
갈아 입어 보라. 주어진 생활에 주어진 시간에 익숙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봄이야기로 꾸며 보면.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