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함양오봉산

sea wind 2015. 8. 29. 22:36

 

 

 

 

 

 

 

 

 

 

 

 

 

 

 

 

 

 

 

 

 

 

제253차 산행 함양 오봉산 산행기

 

산행일시 : 2015.8.29(토)

산행지는 : 함양 오봉산 해발 879m

산행거리 : 10km

산행시간 : 7시간

이동거리 : 350km

이동시간 : 왕복 4시간

산행코스 : 아제원 - 오봉산 - 옥녀봉 - 천령봉 - 뇌산마을

 

2015년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7시 부산사상터미널 함양행 버스 출발이다. 아침 7시 버스 출발시간을 맞추기 위해 눈을 뜨니 03시30분이다. 오봉산을 오르기 위하여

투입하여야 하는 절대 시간이다. 오봉산은 해발 879m로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함양하면 먼저 함양8경이 연상된다. 제1경 상림사계, 제2경 금대

지리, 제3경 용추비경, 제4경 화림풍류, 제5경 칠선시류, 제6경 서암석불, 제7경 덕유운해, 제8경 대봉철쭉이 그것이다.

 

함양에서 갈 수 있는 산은 많다. 지리산, 덕유산,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기백산, 백운산, 대봉산 등등 거의가 해발 1,000m 이상의 준봉들이다. 아직 탐방하지 않은 오봉산

을 가기로 한다. 초행길이라 들머리를 잘 모른다. 인터넷의 도움으로 팔령을 찾아 가는 길이다. 함양읍에서 팔령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시간을 아끼

기 위함이다. 택시기사 산에 대하여 완전 백지다. 팔령 고개 너머에 차를 세운다.

 

팔령은 함양과 남원, 경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는 령으로 오봉산과 삼봉산의 경계이기도 하다. 오봉 + 삼봉 = 팔령이다. 팔령에서 물어 고갯길을 오른다. 여름 무성한

풀이 자욱하다. 야트막한 야산을 지나니 길이 없고 남의 고추밭만 덩그렇게 나온다. 되돌아 나와 시멘트 포장길을 걷는다. 마을 이름이 흥부마을로 흥미롭다. 산골마을에

에스자로 난 시멘트 포장길 한참을 오르니 저쪽에서 승용차 한 대가 내려 온다.

 

"이리로 가면 오봉산 등산로가 있습니까?" "아니요 길 없는대요!" 길이 없다하니 되 돌아 나올 수 밖에 없다. 승용차에는 퇴직하고 귀촌한 부부가 타고 있었다. 두분의 배려

로 팔령 들머리는 포기하고 다른 들머리를 찾기로 하고 나온다. 팔령에서 함양읍으로 향하는 국도를 타고 조금 내려 오니 길 한켠에 암자가 보이고 등산로 표식이 있다.

귀촌한 두 부부는 산책 나왔는데 우리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겨우겨우 어렵게 오봉산 들머리를 찾았다. 아제원 요양원에서 오봉산까지는 1.5km 거리로 출발시간 10시6분이다. 오봉산까지 오르는 길은 무난하다. 중턱에 망태버섯이

비온 뒤라 노랑색 망을 펼치고 솟아 올랐다. 11시20분 오봉산 정상이다. 오봉산까지 뚜렷하게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정상에 서면 360도 전망이 탁월하다. 일행과 동행

한 부부도 처음에는 산책이라 조금 오르다 가려나 하였는데 오르다 보니 우리와 함께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다.

 

스틱도 없이 오르는 두 부부가 나이도 들어 보이는데 땀도 그리 많이 흘리지 않고 잘도 오른다. 매주 산행하는 우리보다 더 잘 올라 앞질러 가더니 정상에도 먼저 도착이다

이 두분을 만난건 우리에게 행운이다. 이분들 덕분에 들머리까지 승용차를 이용하여 왔고, 오를때 말동무도 되어 주었다. 다 하늘의 뜻이리라! 정상에서 스마트폰 사진이나

한 장 서비스 한다. 사람의 연이란 알 수 없음이다. 부모 자식간의 연, 부부간의 연, 이웃간의 연, 친구간의 연, 나고 죽음이 모두 연으로 이어져 있음이다.

 

두분은 오봉산에서 오던길로 하산하고, 점심상을 펼친다. 사방이 툭 트인 오봉산 점심상 자그마한 돗자리가 제격이다. 시계는 12시40분을 가리키고 있다. 다음 목적지로

옥녀봉까지 3.2km 향한다. 중간에 가재골 하산길을 지나 옥녀봉으로 직진이다. 길은 역시 흙길로 걷기에 부담이 적은 길이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비추이는 공간에는 구름

형제들이 총 출동이다. 옥녀봉에서 정남향은 지리산 천왕봉이고 건너에 삼봉산 오르는 오도재 길이 보인다.

 

옥녀봉에서 물 한모금 보충하고 천령봉을 향한다. 옥녀봉에서 천령봉까지 2.7km다. 옥녀봉에서 천령봉으로 산행은 다니는 산꾼들이 많지 않은 듯 길이 좋지 않다.

길이 풀섶에 뭍혀 있거나 커다란 나무가 통째로 넘어져 길을 막고 있는 곳이 심심찮게 나와 곡예을 부리게 만든다. 힘든길이다. 천령봉 지나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뇌전

마을까지는 불과 0.65km 거리다. 시간을 보니 16시를 훨 넘겼다. 마지막 구간 0.65km 지도에는 분명하게 길이 있는데 실지는 길이 엉망이다.

 

길이 풀에 묻히기는 다반사고 어떤곳은 풀이 허리까지 오는 곳도 있다. 길인지 산인지 분간이 안 된다. 그래도 다행히 오래된 시그널이 간간이 보여 마음의 위안을 준다.

처음은 언제나 약간의 부담을 동반한다. 함양 오봉산 길 10여km 길이 좋지 않아 7시간 이상이 걸렸다. 함양버스터미널 옆 간이식당 촌 삼겹살구이가 노릇노릇하게 익어

간다. 뻐근한 허벅지에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얼굴이 맨들맨들하다. 산행중에 마주한 다래가 옛추억을 되세겨 준다.

 

인생은 옛날 시골 어머님이 등잔불 아래서 한땀 한땀 바늘로 옷을 여미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산을 오름에 비슷한 길 같기도 하고 천번 만번을 올라도 늘 다른 길 같기도

하니 짧은 필설로 어이 그 진리를 다 아리요? 산 너머에 길이 있고, 고개 너머에 사람 살아가는 마을이 있음이니 그 또한 산과 같음이다. 산에 나무와 풀 바위도 다 눈이

있고 귀가 있음이니 삼가 마음을 닦고 닦아 심오한 경지에 조금이라도 다가 가야 할 것이다. 하늘 아래 구름이요. 구름 아래 산이라. 산속에 사람 그는 신선이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