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자작시

내 나이 일흔 즈음이면

sea wind 2013. 7. 12. 19:38

 

 

 내 나이 일흔 즈음이면

 

 아마도 흰머리가 많이 날테지

 지나온 발자취도 그리웁고

 모르긴 하여도 생각이 많아 질거야

 그때쯤이면 추억의 사진첩을 정리할른지

         

 인생이 예순을 넘기고

 일흔 즈음이 되면 더욱 그리울테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나이라지만

 우리네 속마음이 그럴리가 있을까?

 

 자고 나면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일흔 즈음이면 우리는 얼마나 변해 있을까?

 산에 산에 피고 지는 진달래 고운볼처럼

 볼그레한 추억 한 장 남기려나?

 

 물안개 수놓은 조용한 호숫가를 거닐고 싶다

 못다 그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아내에게 긴 사랑 편지를 쓰고 싶다

 한 세상 살아온 나에게 멋진상을 주고 싶다

   

 시골집 감나무 평상아래 주안상 차려 놓고

 팔배게 하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서산에 노을이 붉게 물들 듯 우리내 인생도

 단풍잎처럼 고운색을 남기지는 않을까?

            

 2012년 정월대보름 저녁에 해 풍 

 

 

(2013.08 황석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