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nd 2015. 7. 5. 23:26

 

건너편 산봉우리가 구름으로 가득하다. 이른 새벽이라면 더 멋진 그림을 연출 할 것이다.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 특식은 산청댁이 준 장아찌 반찬이다. 장아찌도 여러

가지다. 머위 장아찌, 토마토 장아찌, 엉개나물 장아찌.......여기에 그동안 아껴 두었던 5년 숙성된 삼지구옆초주 한 잔 따르니 빛깔도 향기도 일품이다.

 

 

이제 오름길 마무리하고 재약산 아래 주암계곡에서 오는 길과 마주하는 삼거리로 향한다. 싸리나무가 키를 넘고 여름 억새가 한창이다.

 

 

키가 넘는 수풀 비집고 내려오니 재약산 정상이 멀리에 보인다. 저기를 가 말아...삼거리 주막에는 많은 산꾼들이 시끌시끌 휴식중이다. 차림으로 보아 정통 산꾼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짝퉁 산꾼들로 보인다. (인물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사진은 생략이다)

 

 

어디 보자 재약산까지 1.2Km라고? 올려다 보니 까마득한데 1.2km 라 .. 눈으로 보아도 2km 이상은 되는 듯 하다. 시간은 아직 15시 충분한 시간...오르기로 한다.

 

 

재약산 정상 100미터 전 전망대에서 사자봉 쪽 조망이다.

 

 

전망대 아래에서 바라 본 모습 직벽이다. 직벽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산에서 장난이나 과음은 금물이다.

 

 

재약산 정상에서 표충사 방향...산안개가 더욱 자욱하다.

 

 

이윽고 해발 1,108m 재약산 정상이다. 재약산 산행의 묘미중에 하나는 이 정상석이다. 재약산 필체 또한 명필이다.

 

 

재약산 정상부에서 표충사 방향으로 내리 꽃히는 입암들이다. 살아서 계속 키가 크는 듯 장쾌한 파노라마다.

 

 

렌즈를 당기면 당길수록 그 위용은 대단하다. 표충사 뒤 재약산은 산 전체가 웅장한 기암들이다.

 

 

 

 

하산길이다. 정상에서 표충사까지 5.2km다. 15시30분 하산시작 ... 17시30분 하산완료다. 하산코스는... 정상 - 고사리분교 - 표충사다. 하늘나리 빨강 꽃잎이 아름답다

 

 

하산길 능선이다. 고사리 분교까지는 소로길이고 이어서 넓은길에 이어 표충사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 온다.

 

 

표충사의 명물 층층폭포다. 폭포는 폭포인데 떨어지는 폭포수가 시원찮다. 폭포도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꼬맹이 오줌줄기 같은 물을 내리면서 층층폭포라고 하자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물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찔끔찔끔이다.

 

 

하산길 내려올 즈음 계곡이 보인다. 계곡은 물이 주인이다. 주인이 없으니 맹한 계곡 바닥만 여름 햇살에 따갑다.

 

 

참나무 숲을 지나 하산완료다. 잠시 계곡에 내려가 발을 담구고 피로를 씻는다.

 

 

오늘 산행 ... 멀리 주암마을에서 급경사길 올라 재약산 정상에서... 표충사 하산길 10km 거리에 장장 7시간여 산행이지만 상쾌한 마음이다.

 

 

표충사 경내 들러 둘러보니 저절로 불심이 일어 난다. 마음속으로 합장하고 참배한다.

 

 

표충사 법고가 높이높이 매달려 있다. 저 법고는 천상의 법고다. 인간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법고다. 사람의 눈에 들어 왔으니 곧 평화로다.

 

 

표충사 경내 사람이 많지 않다. 예년의 지금과 대비된다. 그렇다. 선택된 사람들만이 초대된 표충사다.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 놀러 오는 사람, 쉽게 다가 오는 사람

표충사 일주문 앞 회화나무는 하늘 높이높이 자라며 우리들을 바라다 보고 있다.

 

 

도를 닦아야 한다. 수도정진 하여야 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모두 같은 생이라면 바라보는 눈빛도 같다.

 

 

비빔밥 한 그릇 뚝딱 해 치우고, 19시10분 밀양행 버스 - 20시10분 부산으로 출발 - 21시 부산도착이다. 오는길 버스 시간이 딱딱 들어 맞아 편안한 귀가길이다. 생자필멸

이라 하였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제인가 멸한다. 멸함이 있어 생이 빛난다...명경지수 - 해오름 - 풍차 - 용오름 - 해풍....닉네임이다. 지금의 해풍은 광활한 바다 한

가운데 있는 해풍을 말함이다. 해풍처럼 자유롭게, 해풍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나아가리라!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