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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나오고

sea wind 2015. 4. 10. 08:30

 

 흥5흥5배는 나오고

 

 배는 나오고 이빨사이는 벌어지고, 눈은 침침해지고 편안한것이 좋고 머리카락 숱은 적어지고 좋아도 싫어도 잘 내색하지 않고, 은근과 끈기로

 참아 넘기기 일쑤고 이것이 환갑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솔직한 자화상이다. 주말이다. 금요일 출근길 해운대 고속도로변 배밭에 배꽃이 빗물을

 머금어 아름답다. 하루를 사노라면 일주일을 사노라면 한달을 사노라면 일년 십년 육십년을 사노라면 고비고비 오름길 비탈길 언덕길 벼랑길이다

 

 학창시절 풋풋한 용기와 동경 열정은 어디로 가고, 현실세상에 잘 적응된 모습이다. 문학소년이 되고 싶었고, 감성이 묻어나는 긴 편지를 그리움이라는

 글과 함께 공중에 띄우고 싶었던 시절을 뒤 돌아보니 헛 웃음만 난다. 나는 누구인가? 아이의 아버지고 아내의 남편이고 어머니의 자식이고 동생의

 형이고 집안의 장손이다. 어디 이뿐인가? 직장의 구성원이다. 상대에 따라서 역할이 바뀌는 일인다역 배우다. 힘듬도 고단함도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앞에 자리를 내어준다. 웃자. 힘을 내자. 전화를 해 보자. 문자를 해 보자. 글을 남겨 보자. 인간은 존재함에 존재한다. 비록 외형은 볼품없는

 고무풍선이 되어 가지만 마음속은 정신세계는 눈빛 하나는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한 구석구석을 바라봄이다. 시간이 갈수록 퇴색하는 것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허무함으로 점철 되어지는 무상함. 그 이면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고 가치가 있는 고귀함과 존귀함이 있다

 

 해 풍

 

(2014.6 월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