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nd 2004. 8. 2. 18:54

 

 

주 목 (朱 木)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하늘로 곧게곧게 뻗은 너의 기품

우람하고 당당하여라

 

천년을 한곳에 뿌리내리고

천둥벼락 온갖 풍상에도 고이고이 자리하고

말없이 지키고 살아온 너

 

천가지 만가지 가지를 늘어뜨리고

천년을 이어온 생명의 경이로움이여

바늘같은 잎사귀 선비의 후예인가?

 

여섯갈래 꽃봉오리 절세가인의 눈물인가?

보배중에 보배요 명품중에 명품이로다.

바람을 벗삼아 하늘을 배게삼아 서 있누나

 

고운 자태 붉은 빛깔

천년만년 붉은 모습 변하지 않으니

당당한 그대 이름 주목이어라 ! 

 

해 풍         

 

 

(2010.8 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