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에세이
윤 9월을 보내며
sea wind
2014. 11. 21. 07:30
(안의 용추폭포 2014.6)
윤 9월을 보내며
2014년11월21일 금요일 음력으로 윤 9월의 마지막날이다. 올 가을은 길었다. 봄과 가을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여느 해와는 달리 윤달이 있어 길었다.
이른 봄부터 시작된 세월호의 아픔이 있어서 일까? 하늘은 청명하고 가을 낙엽은 고운색을 남기었다. 갑오년의 가을은 이렇게 저물어 간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줄기는 무엇을 의미 하는가? 내일이면 윤9월이 가고 시월이 온다. 날씨도 점차 겨울로 접어 들어 쌀쌀함이 볼에 닿는다.
겨울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 새로운 시작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는 시즌이다.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허물을 벗고 새로운 세상으로 날아가려
함이다. 더 늦기전에 여행을 하려고 한다. 시간으로의 여행이다. 이산 저산 높은산 낮은산 근교산 먼산 오르고 오른다. 무엇을 향하여 오르는가?
정상을 향하여 오른다. 정상에 가면 무엇이 있던가? 그냥 믿믿하거나 인간이 올려 놓은 돌덩이 한덩이가 전부다. 우리 인생의 정상은 어디인가?
정상으로 향하여 오르는 산행은 정상에 오름이 목적이 아니다. 단지 인위적으로 정상이라고 가정하고 오를뿐이다. 정상보다는 산행을 하기전의 설레임
오르는 과정에서 얻는 희열이 오히려 기쁨을 준다. 올 겨울은 움직이는 달이다. 안의 용추계곡 물이 더 없이 푸르다.
우리내 인생도 저와 같이 늘 푸르고 싶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