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4) 산행기
제202차 소백산 산행기
2014.10.17(금) 22:45분 부전, 23:00 해운대 출발 무궁화호 기차를 타기 위하여 부전역 대합실을 찾았다. 소백산을 가기 위해서다. 무박으로 떠나는 소백산 산행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우며 기차는 달린다. 토요일 새벽 03:05분 풍기역에 도착이다. 싸늘한 밤공기가 제대로 잠자지 못한 몸에 달라 붙는다. 추운 겨울기온이다
바람도 차고 풍기역을 나선다. 아직 너무 이른시간 아무도 없고 모두가 잠든시간이다. 해뜰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저 멀리 불빛 하나 따라 가니 25시 편의점이다
컵라면 국물을 마셔 보아도 그다지 상쾌하지 않다. 오늘 점심 준비를 하지 않고 현지에서 김밥이나 사가려고 하였으나 마땅치가 않다. 편의점 삼각김밥 몇개 사서
배낭에 넣고는 길을 나선다. 택시를 콜하여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저쪽에서 택시 한 대가 보인다. 반가운 택시다. 삼가탐방지원센터까지 이동이다. 얼마후 삼가
탐방지원센터에 내린 일행은 야영장 취사장에서 몸을 녹이기로 한다. 겨울 바지를 입고 오려다가 그냥 두고 온것이 후회될만큼 소백산의 기온은 차기만 하다
소백산! 소백산은 경상북도 영주,풍기와 충청북도 단양에 이르는 광활한 넓이의 백두대간의 중심이다. 소백산 산행은 주로 겨울철에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러 온다. 봄에는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기도 하는 명산중에 명산으로 바람,철쭉,주목으로 유명한 산이다. 시월의 소백산은 어떨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보리라
마음먹고 부산에서 무박으로 온 소백산 산행,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아침을 기다리다 가는곳까지 가 보마 하고 어두운 길을 나선다. 작은 손전등 하나 들고서
사방이 어두운 소백산 등산로 10여분 오르다 포기하고 내려 온다. 길도 잘 모르고 너무 추워서 무리다. 하늘을 바라보니 새파란 별이 총총이다.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별들의 잔치다. 시월의 소백산 산행 제1경이다. 소백산 밤하늘 별들의 향연에 초대됨이 너무너무 기쁘고 황홀하다. 사진으로 담지 못함이 아쉽다.까마득하게
잊고 지내던 그 옛날 고향 여름하늘의 추억이 떠 오르는 소백산 별빛 초롱초롱한 별님들이다
아침 6시 날이 밝아 왔다. 소백산 산행 시작이다. 소백산은 이번이 세번째 산행이다. 겨울에 두 번 오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오늘 코스 삼가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비로사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 - 희방폭포 - 희방사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처음 올라 보는 코스다. 거리만도 12km 이상이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오늘 산행의 시간은 이른 출발이라 쉬엄쉬엄 천천히 가 보리라. 소백의 기온은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중 하나다. 밤에는 추워도 낮이 되면 덥기까지 하다
띄엄띄엄 산행객이 하나 둘 보일 뿐 그리 많지 않은 산행객들이다. 아마도 겨울 칼바람 눈꽃산행을 주로 하는 소백산이라 단풍산행을 많이들 떠난 모양이다. 소백산
아래 초입부근 잣나무 군락지다. 쭉죽 하늘높이 뻗은 잣나무가 양반고을 안동,영주,풍기 선인들의 기상을 보는듯 하다. 소백산은 활엽수가 많은 산이라 단풍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고 단풍나무 자체가 거의 없는 산이다. 그래도 간간이 마주하는 단풍은 계절이 가을임을 실감하게 만든다
이리로 오르는 코스 마지막 0.8km가 급경사이고 나머지는 완만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의 제2경 연리지 희귀송이다. 소나무 두그루가 서로 꼬여서 자라고
있음이다. 장구한 세월을 어찌 저리 자랐을꼬? 신비로운 자연의 작품이다. 뒤이어 등장하는 양반바위다. 절반정도 올랐다. 양반바위에 손 짚고 작은 소원을 말하여
본다. 오늘 산행 잘 인도하여 주십시오! 7부 능선 이후 부터는 철쭉군락지가 여기저기 보인다. 철쭉제가 열리는 봄에 올라보면 더욱 아름다운 소백산이다
층층계단이 많은 상단부다. 이리저리 오르니 어느새 시야가 탁 트이는 정상이다. 소백산 비로봉 해발 1,439m 광할한 정상,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민족의 명산 백두대간 줄기에 도착이다. 국망봉 - 비로봉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가 시원스럽다. 비로봉에는 여전히 바람이 씽씽 불어 댄다
소백산 비로봉의 바람은 여느 바람과는 좀 다르다. 코끝이 시원하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바람이다. 그래서 이곳의 지명도 풍기일까? 바람 풍자 풍기이다.
소백산 산행 제3경 소백산 비로봉 정상석이다. 겨울시즌에는 비로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찍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몇몇 산행팀이 보이기는 해도 이만하면
거의 독무대나 다름 없다. 엑스트라 없는 소백산 비로봉 정상석 사진을 담을 수 있음에 또 한 번 감사하다. 겨울에는 등산로따라 줄지어 가는 산행객들로 초만원
인데 비하면 소백산을 통째로 전세 냈음이다. 하산길이다. 낮은키의 억새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소백산의 주인공 주목 등장이다. 산행의 제4경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등걸 비바람에 휘어지고 속이 비었어도 푸르른 잎사귀를 하늘 높이 세우며 자라나는 소백산 주목을 보노라면 마음이
흐뭇하다. 천년주목 등걸 아래서 막걸리 한 잔 들이키니 신선이 따로 없다. 오전 10시30분경이다. 오늘 산행 널러리 맘보 산행으로 한 층 마음이 여유롭다
삼거리지점 천둥으로 가면 단양땅으로 가고 곧장 나아가면 연화봉이다. 백두대간 등줄기 타고 연화봉행이다. 연화봉 가는길 새벽과는 달리 일교차가 크서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다. 등산복은 하나 둘 벗고 외의 하나만이다. 연화봉 가는 코스 멀고도 멀다. 거리가 불과 4km 남짓임에도 멀다고 느껴진다. 내려가는 코스
고무박은 계단길도 걸음을 더디게 한다. 이따금씩 뒤 돌아보는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천문대가 가까이 보이는 연화봉이다. 연화봉에는 철쭉제를
기념하여 단양군과 영주시에서 세운 돌탑이 있고, 해맞이 전망대 데크가 있다. 연화봉에서 본 비로봉과 산행줄기가 아스라히 보인다. 산행 제5경이다
제5경을 지나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희방사까지 가는길이다. 하산길 만만치가 않다. 언제나 산은 오를때보다 내려갈때가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코스처럼 힘든 코스도 없었다. 길이 돌길이 많다. 돌계단도 많고, 산행에서 흙길보다 돌길은 두배의 힘이 든다. 기온도 높고 덥다. 중간쯤 내려와
배고픔을 간식으로 달랜다. 먹고난 쓰레기를 메어 달고 내려오는 일행의 모습에서 진심을 느낀다
소백산 산행 단풍도 없고 가을 소백산은 별로라고 길도 험하고 간사한 산행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희방사 깔딱고개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급경사길이다
중간에 세워 놓은 쇠말뚝 의지하여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하산이다. 얼마나 내려 왔을까? 노랑 빨강으로 곱게 단장한 단풍잎이 보인다. 칭얼대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소백산자락의 또 다른 일면이다. 희방사다. 처음 대하는 희방사는 산속 깊숙이 자리잡은 고찰이다.
희방사 옆길로 돌아 나오니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 양옆으로 단풍숲이다. 하늘높이 솟아 있는 구름다리 위를 지난다. 희방사 구름다리 오늘산행의 제6경이다
갑자기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인다. 구름다리 내려가니 이번에는 입이 딱 벌어진다. 희방사 폭포 오늘 산행의 제7경이다. 높이 높이 솟은 희방사폭포 걸작이다
산행의 피로함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영주 희방사 폭포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풍경이다
산행완료 16시다. 오늘 산행시간 10시간이다. 여러가지 기록을 남긴 시월 소백산 산행이다. 고을마다 조금씩 다른 지방색이 풍긴다. 이곳 영주,풍기땅은
우리 선인들에게 으뜸가는 마음의 고장이다. 소백산 자락아래 곧은 기상의 선비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고장에 마음의 끌림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밤하늘의 별빛 - 연리지 희귀노송 - 비로봉 정상석 - 주목 - 백두대간 - 희방사구름다리 - 희방폭포까지 오늘 산행의 선물을 한아름 안고서 내려 오는
18:00 출발 부산행 버스는 산행만큼이나 시원스럽게 내어 달린다. 산은 이래서 오르는 것이다!
해 풍
소백산 7경
소백산 하늘아래 비로봉 높은기상
한반도 백두대간 민족의 정기일세
밤하늘 총총별님 언제고 영원하리
연리지 희귀노송 여기가 어드메뇨
소백산 비로사길 고요히 서있누나
천년송 두구루가 하나로 안고서서
비로봉 꼭대기에 무엇이 있을까나
칼바람 한줄기가 두볼을 스치는데
소백산 호탕기상 한없이 드높아라
누구의 명품인가 그대는 주목이라
눈꽃밭 얼음천지 여기서 마주하누
천년을 살으리라 만년을 살으리라
걸어서 백두대간 날아서 백두대간
소백산 눈꽃산행 소백산 철쭉산행
칼바람 한줄기가 마음를 날리운다
희방사 가는길에 하늘로 솟았구나
이길은 천년다리 이길은 하늘다리
희방사 절가는길 너와나 행운다리
폭포라 부르리까 님이라 부르리까
우렁찬 물소리가 다정도 다정해라
희방사 폭포따라 나그네 웃고가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