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십리 망산 (3) 산행기
산행일시 : 2014.9.14(일) 07:10
산행지는 : 명사십리 망산 해발397m
산행코스 : 명사십리 - 망산 - 명사십리 왕복 3km 2회6km
산행시간 : 4시간
명사십리 망산 산행기
산으로 갈까나? 바다로 갈까나?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거제도 지금은 육지가 된 섬 아닌 섬이다.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명사십리가 오늘의 목적지다. 마이산 가
려고 하던 계획을 그리움님 코 맹맹이 전화 한 통에 깨끗하게 접고 따라나선 산행이다. 오늘 산행 꼽살이 산행이라 가만히 들어보니 산은 그냥 양념이고 가서 놀
다 오믄 된단다.
그러니 운전도 필요 엄꼬, 베낭도 필요 엄꼬, 도시락도 필요 엄꼬 그저 넉넉한 마음 하나면 족하다. 세상에서 착하기로 소문난 나무님 특급 운전에 금새 명사십리
도착이다. 운전이 특급인 이유는 나무님의 천재성도 있지만 출발부터 도착까지 조잘조잘 쉴 새 없이 재잘되는 그리움님, 호박꽃님, 아리님, 바이스님 네분의 공
로가 크다.
그리움님 "맞나~맞나~" 부터 닉에 어울리지 않게 매끈한 서울말씨로 재롱잔치를 벌이는 호박꽃님에 아리님과 바이스님 양수겹장이라 아이구야 감당이 불감당이
다. 암튼 잼나고 즐겁게 시원한 거가대교 달리며 가는 산행 최고 명품산행이다. 산행 하루쯤 쉬어 가리 마음 먹고 도착한 명사십리 복닥복닥한 여름이 지나서 더
욱 운치 있다.
이 산방은 처음부터 마칠때까정 계속 술로 고하는 산방이다. 좀 특이한 산방이지만 그저 사람들의 본심이 좋아서 나름 잼나는 산방이다. 이분들은 전생에 술과
원수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술이란 술은 자기들이 모두 마시고 없애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잔을 채워 주는 분
들이다.
명사십리 모래사장이 오랜만에 만남이라 반가워라 한다. 아름드리 해송도 그늘을 만들어 주며 한 잔 할 것을 권하니 어이하리 자꾸 빼다가는 어리버리 촌넘 소리
듣기 딱 좋다 ㅎ 시간이 12시를 넘어 슬그머니 자리에서 빠저나와 망산을 나홀로 오른다. 여기까지 와서 망산을 오르지 않으면 후회 될 터 혼자서 신발은 간편화
로 운동화에 스틱은 생략이다.
들머리 살살 올라 이정표 보니 망산까지 1.5km 1시간 거리다. 왕복 2시간이라 술도 깨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다. 하늘은 새털구름 뭉게구름 양털구름 갖가지 묘
기를 부리고 푸르름이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반술된 산행객을 맞는다. 처음 오르는 이 코스 해발 397m지만 제법 사람 땀을 빼게 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조그마한 높이가 해발 397m라도 바다에서 오르는 해발은 육지의 해발과는 개념이 다르다. 이 코스 거리는 길지 않아도 가파른 코스도 있고 숲길도 있
고 전망바위도 나오고 돌탑도 나오고 나올것은 다 나오는 재미나는 코스다. 망산 정상에 오르니 여차와 홍포항이 보이는 포구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섬들이 올
망졸망 재롱잔치를 벌여 놓았다.
멋진 사진 담아 톡으로 전송 .... 바이스님 "음마야~ 언제 거 까정 같이 안 가시공 ㅋ" 유유히 서부의 사나이처럼 나타나니 다시 한 잔 하라한다 ㅋㅋㅋㅋㅋ "아이
고 술은 고만 됬심더" 해도 막무가내다. 앞으로는 산방 이름을 "무조건술방" 으로 명명 하심이 어떠 하올른지 ㅋ
누가 알리오 같은 산을 하루에 두번씩이나 오르리라고 산 좋아하는 바이스님 망산 가 보이 좋더라고 은근슬쩍 자랑하니 가고 싶어라 한다. 들머리 안내하니 오르
는것은 자동이라 따라나선 산행이 당일 두번째 망산 등정이라 새로운 기록이다. 점심나절에 올랐던 망산은 안개가 조금 보여 사진이 약간 탁하였는데 오후 4시30
분 지나 오른 망산은 더욱 화창하다.
어느새 해는 서해로 서해로 뉘였뉘였 길다란 그림자를 드리운다. 석양이 낙조를 만든다. 붉은 노을이 진다. 바다와 산 그리고 섬과 사람들, 쌀랑한 바닷바람 맞으
며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총총...부산까지 갈길이 바쁜대 함께 온 일행의 차량 배터리가 방전?? 요즘 세상에 방전이라 밤새 차량 냉장고에 배터리를 켜 놓았다고 한밤의 쇼는 시작된다.
명사십리 운동장 한가운데서 차를 밀고 달리는 진풍경에 에고 ㅋㅋ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 이런일 없으면 무슨일로 웃겠노 거제도 해안길 돌고 돌아 넓은길 거가
대교 현수교 불빛이 아름답다. 구포다리 올라서니 부산시가지 불빛이 재회를 반긴다. 명사십리 망산...하루에 두 번 올라 왕복 6km 4시간으로...오랜만에 한 섬산
행 즐거운 산행이다.
행복의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살아 있음에 행복하고 별일 없음에 행복하다!
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