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겨울 소리길

sea wind 2021. 2. 6. 19:17



























겨울 소리길

겨울 소리길은 어떠한가?
봄 여름 가을 촘촘하던 사람들
이른 아침이라서인가?

마주하는 사람은 드문드문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세월가는 소리

오늘은 모두가 고요하다.
느긋하게 토요일 아침을 즐기는지
잔설이 쌀가루를 뿌려 놓은듯

겨울 소리길을 걷는다.
지난 여름 황토물에 그 얼마나
시달렸을까? 저 돌들은

그래도 뽀얀 속살 드러내
찾는이 반겨주나니
이내 나도 바위가 된 기분

세월의 소리는 소리가 없다.
그만큼 빨리 흘러 간다.
신축년 음력설이 다가온다.

예전에는 설이 좋았다.
사람도 모이고 정도 모이고
사람 사는 맛이 있었다.

불꺼진 창 사람 없는 설
또 다시 세월의 소리가 흐르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밤하늘의 별빛
하늘끝을 달리는 노송
스님의 목탁소리

겨울 마른날 밥짓는 연기가
시끌벅적한 도시보다
나는 좋다.

시와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