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nd 2020. 12. 11. 07:01

 

 

언제

언제 낮과 밤이 쉼이 있던가?
언제 나고 짐이 쉼이 있던가?

마스크 쓴 사람들
말하지 말라는 사람들

가지도 오지도 모이지도 말라고
그래야 산다고

그러길래 문을 걸어 잠그라고
하지 않았더냐?

머저리 뚱단지 얼치기 팔푼이들
뻔한 수를 두었으니

축몰이에 자충수 외통수 덜컥수
두집내고 살기도 어렵도다.

이넘도 지난번 넘도 또 다음 넘도
주인공만 바뀌었을 뿐

에라이 죽을 넘은 조조군사로구나
갈수록 태산이요 점입가경이로세

내가 그때는 동물농장 동물이 되어
남들이 달리길래 후다닥 튀었더니

이제와 보니 그게 아닐쌔 그려
손가락을 어찌 할 수도 없고

상식. 정의. 공정
코로나. 법위에 법. 사람위에 사람

골대를 보고 찬 볼이
꼭 골문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골키퍼에 막히기도 하고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하고

업사이드가 되기도 하고
그냥 허공으로 날아 가기도 한다.

오천만명을 이기려면
결코 쉽지 않은 전쟁이다.

전쟁도 그냥 전쟁이 아니라
칼로 베는 참혹한 전쟁이니

이겨도 이기지 못하고
영원히 죽는 길에 들어섰으니

탐승부득이라. 승리를 탐하였으니
필경 얻지 못하도다.

아뿔싸 해는 서산에 걸려
붉은노을이 물들고 있건만

잔꾀는 소나무 가지 하나에 불과하다.
정도로 걸어야 산줄기가 보일터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 쉽지 않건만
어쩌자고 대략 난감이로다.

세상에 영원한게 어디 있던가?
그래봐야 찰나보다 조금 긴 시간인것을

 

동지섣달 그믐에 부지런히 걸어야
홀어머님 계시는 고향집이다.

아둥바둥 아귀다툼 아수라장도
흰눈이 오면 모두 하얗다.

시와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