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들깨 심을 즈음
sea wind
2019. 7. 2. 06:23
들깨 심을 즈음
세월은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는다. 세월은 그리 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그대들은 떠나가는 기차에 올라탄 사람들에 불과하다. 시간은 남의 말을 듣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곧장 나아갈 뿐 뒤 돌아 보지도 않는다.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역사는 그대로이다. 그러니 이리 저리 만들고 더 칠해 보아야 비온뒤
페인트가 벗겨지듯 그 속살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세월은 영속성을 가진다. 세월은 길다. 인간은 망각의 피사체 이기도 하다.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은 같아야 한다. 믿음의 기초단위
이다. 들깨 심을 때이다. 며칠간 바짝 더위가 시작되었다. 달포전에 부어 놓은 들깨 모종이 많이도 자랐다. 비온뒤라 들깨 심을 적기이다. 들깨 심는 농심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편안하다.
시와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