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2013.08.03)
태양이 이글그리는 8월이다. 올 여름은 여느해보다 더위도 일찍오고 길다. 고향 지척에 있는곳 기백산. 그동안 기백산을 한번도 오르지 못하여 이번에 기백산을 등산
하리라 마음먹고 산행지로 택하였다.
아침 7시출발 ... 7시10분 출발하여 9시30분 안의 용추계곡 초입이다. 그런데 여름 휴가철에 토요일이라 용추계곡에 승용차가 한가득이다, 용추계곡 주차장 진입불가로
기백산행은 포기하고 황석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황석산 역시 처음이다.
진입로를 못찾아 용감하게 길입구에 묶여 있는 빨강시그널 하나를 등대삼아 출발이다. 이코스 길은 비교적 잘 나 있는대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무성한 잡초 더미
와 마주한다
나무 숲속길이라 한 여름이지만 갈만하다, 땀은 기본이라 . 얼마가지 않아 이마가 흥건하고 등이 축축하다. 조금씩 조금씩 한발 한발 오르는 산행 아래마을 그림이
풍경화다.
코스가 다양하다, 평평한길 15도 경사길, 급경사길. 쉬었다 목도 축이고, 땀도 닦고 막걸리도 한잔 해가면서 산죽이 키를 넘는다. 산죽이 나타나면 제법 산의 상층부다.
산맥을 휘 둘러보니 앞이 기백산능선이고 아스라히 먼 꼭지가 황석산이다
아무래도 이 길은 황석산 정석길은 아닌듯하다. 산행출발 10시20분 한시간 반가량 오르니 이정표 말뚝이 눈에 보인다. 촌사람들답게 좀 거칠고 세련미가 덜한 이정표다.
그래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이정표를 보니 산행기점에서 2.6키로 정상까지 3.6키로다
이제 제대로 된 등산로다.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여름이고 도회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이라 찾는이가 많지 않다
얼마간 올랐을까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능선길이다. 아래를 보니 구름도 보이고 집도 보이고 고속도로도 보이고 풍광이 아름답다.
황석산 처음 왔는대 생각보다 웅장하고 쭉쭉 뻗은 산맥들이 여름 진녹색의 녹음이 더하여 마음을 압도한다
멀리에 보이는 산능선이 누구의 조화인지 아주 정교하고 암릉하나 하나가 모두 예술품이다
황석산 바로 아래 화강암반이 어마어마하게 거대하다. 산안개가 신비스러움을 더해 준다
황석산 정상 바로 아래 입구다. 돌로 성곽을 조성하여 놓았는대 설명하는 글이 없어 아쉬웠다. 옛날 성곽을 복원한 느낌이다. 성곽이 아주 질서정연하고 깔끔하게 쌓여져
있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간 성곽 사이로 들어선다
돌로 만든 성곽 사이를 들어서니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 100미터다. 옆길로 돌아 들어가니 정상이다
정상을 오르는 나무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흥분된 마음으로 황석산 정상으로 오른다. 황석산 정상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또 웅장한지 조망이 특출한지
오늘에서야 알았다.
산행 진행방향의 황석산 정상 옆풍경이다. 암반이 켜켜이 아주 웅장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오랜세월을 떡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다 아주 장엄하다.
황석산에서 바라본 또 한쪽의 능선이다. 사진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예술품이다 아주 대작이다
황석산 정상석이다. 아주 심플하면서도 선명한것이 내 스타일이다.
황석산 정상의 또 다른 암벽 풍경이다. 이 높은 꼭대기에 누가 이런 걸작을 연출하였는지 볼수록 매혹적이다. 정상에서 내려보는 산맥들 쭉쭉 늘어진 모습하며, 장쾌한
붓놀림이 한번에 명필이 이어지듯 이 산 또한 군살이 없이 아주 호쾌하다. 바라보는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
한쪽 옆 바위들이 아슬아슬하다. 곧 떨어져 내릴것 같은 모습이 신비를 자아낸다
황석산에서 바라본 주능선길이다.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으로 더 아름다운 황석산이다
하산길 돌무더기에 돌탑 하나를 만든다. 내 마음속의 소원이 성취되길 빈다.
이렇게 멋진 조망을 배경으로 두 팔 벌려 환호하고 즐겁게 산행하고 하산길이 이어진다. 올라갈때 잘 보이던 정상이 어느새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는다.
멀리 보이던 조망도 구름속에 가리워진다. 두둑 두둑 비가 오더니 얼마 안가서 빗줄기가 굵어진다. 우의를 입는다, 우의를 입고부터 아주 장대비가 세차게 내린다
그래도 등산로 따라 가면 별 일이야 하면서 오는대 비가 장난이 아니다.
길은 미끄러저 롤로코스트 타기이고, 비옷을 입어도 등산화 속까지 바지며 온몸이 홈뻑 젖었다. 하산길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하산완료시간 오후 5시20분
오늘 산행시간 7시간이다. 오며 가며 힘도 들었지만 아주 명산을 산행하여 기분이 상큼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가을에 다시 찾을 생각이다.
해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