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wind 2018. 9. 8. 20:39

 

 

 

 

 

 

 

 

 

 

 

 

 

 

 

 

 

(무.배추 농사 & 일상 2018.9.8)


9월의 밤


9월의 밤이 내린다. 제법 해가 짧아졌다. 기온도 며칠사이에 선선하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하였는가? 혹 서푼어치 말도 안되는 그 무엇에 정열을 낭비하지

않았는가.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가. 누구와 밥을 먹었으며 누구와 통화하고 말하였는가. 사람의 기록은 흔적은 내일에 보기 위함이고 존재함의 증명이다.

어느날 기억이 송두리째 날아갔다면 어찌할까? 우리는 계약된 시간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다. 공유함은 기억의 연속이다.


그 계약이 무언지 잘 모른다. 계약기간도 모르고 계약한 당사자도 모르고약사항도 모른다. 바쁘다. 일하기 바쁘고, 살기 바쁘고, 일상이 바쁘다. 바쁨은

본래 고유의 생각할 거리를 잊게 만든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모른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전기가 나갔다. 당연히 암흑천지로

변하였다. 암흑이지만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 않는다. 곧 복구 된다는 마음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오랜시간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일년이고 그 더이상 암흑이 계속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믿음의 법칙이 깨지고 그 자리에 처음 대하는 불안이

자리한다. 스마트폰을 만지다가 계정이 잠겼다. 비번을 모르면 초기화를 해야 한다. 초기화를 하면 안에 저장된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다. 이럴때 심정이 

어떨까? 답답하고 불안하다. 사람의 심리적 안정감은 연결의 고리가 평화로울 때 이루어진다.


시와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