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에세이
밭
sea wind
2018. 7. 8. 17:49
1차 풀뽑기 작업 완료
말끔하게 새로 만들어진 밭.
대봉, 단감, 매실, 엉개...자체 가치...무한대
밭
"이기 우리 밭이라" 수년전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 하시던 아버님 생각이 난다. 워낙 잔수 부리지 못하고 깝깝할 정도로 살아오신 아버님께서 돌 너덜 버려진
귀퉁이에 흙 나온다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 흙을 받아, 덤프트럭으로 여러대를 넣어 만든 밭이다. 아버님 돌아가신지 다섯해가 지나고 들며날며 보아온 밭
부부가 순전히 손으로 풀을 뽑고 (말이 쉬어 손으로 뽑지 도토라지가 땅에 깊숙히 박혀 있어 두손으로 힘을 바짝주고 당겨 엉덩방아를 찧어야 뽑힐 정도다)
이랑을 만들어 놓으니 칠월의 무더위도 오히려 시원하다. "쉬엄쉬엄 하이소, 일은 일같이 하면 안되고 장난하듯 하이소" "당신은 더운 데 그늘에 좀 쉬이소"
우리 부부가 나누는 이야기다. 농부가 농토를 자주 돌보고 작물을 돌봄은 천심이다. 자기땅을 자기가 돌보지 않는 데 누가 와서 돌보아 주랴. 땅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심어 놓은 나무랑 이야기하여 보라. 그러면 잠자리가 편안하다.
청산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