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동산/갤러리
개밭말 (1)
sea wind
2017. 12. 3. 17:26
할머님 할아버님이 지으시던 밭, 아버님 어머님이 지으시고 묵혀 두었던 밭 일구러 가다.
밭은 밭인데 농사 짓지 않은지 5년이라 잡초가 산더미다. 겨울철을 맞아 작업 개시 (밭 이랑 사이는 작업을 절반 정도 진행한 상태)
추운날씨 아침9시 잡초 제거 작업 시작. 아직 땅이 얼지 않았고 몇년 되긴 하였지만 농사 짓던 밭이라 흙이 부드럽다
지난주 심은 대봉과 대추, 호도, 엉개가 잘 자라길 바라며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밭을 일군다.
여름 보다는 덜하지만 아카시아와 넝쿨 식물이 많아서 일하기가 쉽지 않다.
오후 들어 다행히 볕이 있어 조금 따뜻한 가운데 일은 계속 된다.
커다란 억새 덩이가 밭 여기 저기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 진땀나는 작업이다.
이곳은 가족 묘원으로 아버님부터 7대조 할아버님 할머님까지 유택이 있는 마을 앞산이다.
거대한 억새덩이를 삽으로 뽑아 굴린다.
그중에 제일 큰 녀석이다. 이넘과 씨름할 준비 하고 손에 힘을 바짝
땅위로 올라온 억새덩이 거의 천연기념물 수준이다.
다시 작업은 시작되고 차츰 옛날 밭의 모양을 되찾아 간다.
일 해보니 성취감도 있고 좋다. 이날은 생일날이다. 그것도 환갑 생일이다.
2017년 11월 나무 심고 12월2일,3일 밭 만들다.
밭 위쪽
다른 각도 전경
개밭말 밭, 이 밭은 단순한 밭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애환이 담긴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